‘사기 클래식’ 비자금 금괴 수법…60대 속여 2억 넘게 가로챘다

금괴 사진 보여주며 사기친 60대 2명 구속
“정부 관리 비자금 금괴·지폐 유통 중” 속여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9일 금괴와 지폐 유통 자금에 투자하라고 속여 피해자한테서 2억77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ㄱ(60)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대구경찰청 제공

출처를 알 수 없는 금괴와 지폐가 쌓인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며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구속됐다.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9일 금괴와 지폐 유통에 투자하면 고액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60대 ㄷ씨한테서 2억77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ㄱ(60)씨와 ㄴ(6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금괴와 오만원권 지폐 다발이 쌓여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정부가 비자금 명목으로 보관하는 금괴와 지폐를 관리하고 있다. 비자금 유통 전 은행 금고에 보관하기 위한 은행 담보금에 투자하면 15배 이상 고액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며 ㄷ씨를 속여 2억77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자금 유통이 마무리되면 은행 담보금을 회수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ㄷ씨에게 받은 돈 대부분을 빚을 갚거나 생활비로 썼다. ㄷ씨가 배당금을 달라고 요구하자, 잠적해 경찰이 추적 수사에 나서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단기 고수익 보장 약속은 실현 가능성이 작고 투자 위험도가 높다. 투자 권유자가 제시하는 문서·동영상·사진 등 근거 자료의 출처를 반드시 확인하고 객관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