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감독님께 죄송"…문동주·채은성, 속죄 활약으로 지킨 마지막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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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죠."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최원호 전 감독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었을까.
두 선수의 부진 속에 한화는 연패를 거듭하며 지난 23일 순위가 최하위까지 떨어졌고 결국 최원호 전 감독은 27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고 팀을 떠났다.
실제 팀을 승리로 이끈 두 선수는 경기 전과 후 각각 인터뷰를 통해 최 전 감독을 언급하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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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과 약속했던 가을야구 진출 꼭 이루겠다"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죠."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최원호 전 감독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었을까.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21·한화 이글스)와 '90억 주장' 채은성(34·한화)이 최 감독이 떠난 뒤 펼쳐진 첫 경기에서 나란히 활약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28일 열린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2-3으로 승리했다.
문동주는 이날 선발로 나와 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달성하며 시즌 3승째(2패)를 수확했다.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채은성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두 선수는 한화가 추락하기 시작한 4월부터 부진에 빠졌고 각각 한 차례씩 2군까지 다녀왔다.
두 선수의 부진 속에 한화는 연패를 거듭하며 지난 23일 순위가 최하위까지 떨어졌고 결국 최원호 전 감독은 27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고 팀을 떠났다.
한화의 하락세가 두 선수의 부진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팀의 핵심 선수들이 느끼는 책임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실제 팀을 승리로 이끈 두 선수는 경기 전과 후 각각 인터뷰를 통해 최 전 감독을 언급하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다만 최 전 감독과 함께 약속했던 시즌 전 목표인 가을 야구 진출을 이루는 것이 마지막 도리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채은성은 경기 전 "선수들이 못해서 이런 결과가 난 것이니 우리가 더 열심히 준비해서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그게 감독님이 부탁한 것이기도 하다. 겨울부터 준비했던 목표대로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셨다. 그것밖에 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포기할 단계도 아니고 남은 경기가 많다"며 "감독님 때문이라도 더 열심히 하고 목표하는 대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동주도 경기 후 수훈 인터뷰에서 "4월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지금 좋아지고 있는데 그 순간이 조금이라도 빨리 왔다면 큰 힘은 아니라도 보탬이 될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감독님께 배운 것이 많다"며 "감독님이 없더라도 가르침을 잘 기억해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가 아직 시즌을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3연승을 달린 한화는 22승1무29패로 여전히 8위 자리에 머물러 있지만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NC다이노스와의 격차를 4경기 차로 줄였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한화인만큼 두 선수의 말처럼 감독 사퇴를 분위기 전환의 계기로 삼는다면 시즌 전 목표였던 가을 야구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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