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푸드덕 거리더니 사람 공격…강남 지나다 '식겁'
전봇대에 올라가 있는 까마귀 한 쌍.
한 마리가 갑자기 날개를 펴더니 사람들에게 위협하듯 코앞까지 다가갑니다.
이번에는 남성 한 명에게 날아간 뒤, 머리를 정통으로 공격하고 도망갑니다.
남성은 놀란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지만, 까마귀는 벌써 위로 몸을 피했습니다.
잠시 뒤엔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여성에게 다가가 뒤통수를 쪼았는데, 모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까마귀 습격'입니다.
최근 들어 까마귀의 공격이 있었던 거리입니다.
지금은 저렇게 까마귀가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거리를 매일 지나는 사람들에겐 까마귀 울음소리만 들려도 겁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
[권지현·이혜미 / 서울 역삼동 : 많이 무서울 것 같고, 까마귀가 지나가는데 사람을 치는 것 자체가 무언가 위해를 가하는 거기 때문에 매우 공격적일 것 같아요. 까마귀를 없애주거나 하는 처치를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문제는 까마귀들이 점점 더 도심에 몰려들고 있다는 겁니다.
도심 공원 등에서 먹이를 구하기 쉽고, 빌딩 이곳저곳에 둥지를 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까마귀 개체 수가 10배 이상 늘었다는 분석도 있는데,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 수원과 평택 등에서도 까마귀 수백 마리가 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까마귀의 공격성은 번식기 때 더 강해지는데, 통상 봄과 여름 사이에 알을 낳고 새끼를 기릅니다.
[박병권 / 한국도시생태연구소장 : 둥지가 있거나 새끼가 있거나, 그런 것을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적극적으로 '여기 오지 마라.' 즉, '내가 지키고 있으니까 당신 멀리 가라.' 회피를 유도하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관할 구청 등에서 나와 까마귀 둥지를 치워 없앴다면, 사람에게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박병권 / 한국도시생태연구소장 : 만약에 거기가 특정 영역이고 건물을 관리하는 분이 계신다면 그 주변에다가 여기부턴 까마귀의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나기 때문에 우회하라고 하면서 우회로를 표시하거나….]
전문가들은 까마귀 공격을 당할 경우, 흥분시키지 말고 일단 피하는 게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조언합니다.
까마귀가 자연에서 터전을 잃고, 도시로 날아온 거란 지적도 있는 만큼, 피해를 줄일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ㅣ강영관
화면제공ㅣ시청자 제보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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