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1월 승객 1억명 시설로 업그레이드...글로벌 빅3 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7년 시작된 ‘4단계 건설 공사’가 11월 마무리 된다고 29일 밝혔다. 4조8000억원을 들여 4번째 활주로를 짓고, 제2여객 터미널을 두배 가량 확대하는 이 사업이 끝나면 인천공항은 1억600만명을 수용하는 시설로 재탄생한다. 공항 평가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여객 용량 기준에서 두바이, 이스탄불 공항에 이은 세계 3대 공항에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항공 업계에선 2001년 이후 ‘제2의 개항’이란 평가도 나온다.
4단계 건설 공사의 핵심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이다. 2018년 문을 연 제2여객터미널은 여객 용량이 2300만명으로 제1여객터미널(5400만명)의 절반이 채 안됐다. 그러나 이번에 면적을 73만4000㎡으로 두 배 늘리면서 5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바뀐다. 지난 2021년 먼저 공사를 마치고 개시한 제4활주로를 통해 연간 비행기 운항 횟수도 50만회에서 60만회로 20% 늘어난다. 화물 용량 취급도 500만톤에서 630만톤으로 증가한다.
양적 팽창 뿐 아니라 승객 편의 또한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공항은 11월부턴 사전 등록한 생체 인증을 기반으로 작동되는 ‘스마트 체크인’을 도입한다. 기존엔 공항을 이용하면서 체크인부터 비행기 탑승 때까지 여권과 티켓을 최소 5번 꺼내야 했다. 승객의 불편함은 물론 이 때문에 여권이나 티켓을 분실하는 경우도 많았다. 앞으론 안면 정보 등 생체 정보를 미리 공항에 등록해두면 여권을 꺼내지 않고도 티켓 발권, 체크인, 입국 수속 등을 빠르게 할 수 있다.
수하물 검사도 빨라진다. 기존 2차원 기반의 엑스레이 방식이 3차원 기반 시스템으로 바뀐다. 이전엔 가방에서 노트북 등 개인 수화물을 일일이 상자에 꺼내 별도로 검사 받아야 했지만 이제 물건을 별도로 꺼낼 필요가 없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1시간 이상 걸리던 출국 시간이 40분가량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했다.
고객 휴식을 위해 ‘실외 정원’이 마련되는 것도 변화 중 하나다. 기존엔 출국 수속 후 보안 구역에 들어가면 야외로 나갈 수 없었다. 이는 글로벌 공항들도 마찬가지다. 설계가 어렵고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시설엔 정자를 갖춘 실외 정원이 조성돼 있다. 지붕을 뚫는 방식으로 보안은 유지하면서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한 것이다. 실외 정원엔 서울 창덕궁에 있는 승재정을 그대로 재현했다.
기존엔 비행기 도착 시간 등을 문자로만 빼곡히 나타냈지만, 새 시설에선 길이 78m 높이 10m의 전광판이 설치 돼 항공기 이·착륙 상황 등을 그래픽과 함께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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