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권영국 "민주당-국힘 2중대 표현, 가장 힘들었다. 노동계 신뢰 회복이 급선무"
-현실적 과제는 선거자금으로 빌린 30억 부채 문제
-삶의 현장-노동 현장은 고달픈데, 정의당은 현장에 없었다
-불평등-성차별-기후, 노동과 연결돼.. 진보의 가치 찾을 것
-페미 논쟁 비화되면서 이탈 발생... 현재는 떠날 사람들 정리돼
-심상정, 전면이나 배후에서 역할 맡을 생각 접은 듯
-선거부터 생각하면 각오 흐트러질 수도. 기초부터 다질 것 권영국>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권영국 정의당 대표
◎ 진행자 > 이번에는 정의당의 새 대표를 스튜디오로 모셔 있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은 권영국 대표인데요. 바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권영국 > 반갑습니다. 권영국입니다.
◎ 진행자 > 축하를 드려야 되는 거죠.
◎ 권영국 > 예, 뭐 축하는 받아야죠. (웃음)
◎ 진행자 > 근데 워낙 과제가 산적한 것 같아서 어깨가 무거우시겠어요.
◎ 권영국 > 일단 원내 정당에서 원외로 지금 밀려났고 또 내부적으로 상당한 부채도 지금 그대로 있기 때문에.
◎ 진행자 > 규모가 어느 정도 돼요? 부채규모가.
◎ 권영국 > 지금 저희들이 산정해보니까 한 30억쯤 됩니다. 근데 이 부세가 21대 총선 지역구 출마 후보자들에 대한 선거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 그때 대출을 받았던 거거든요. 혹시나 예산을 흥청망청 쓰다가 생긴 거 아니냐 이런 오해가 있을까봐 미리 말씀드립니다.
◎ 진행자 > 21대 때 4년 동안 원금은 못 갚고 계속 이자만 내왔던 거네요.
◎ 권영국 > 원래 한 40억 정도의 대출이 있었는데요. 그중에 한 10억 정도는 변제를 했습니다.
◎ 진행자 > 현실적인 과제네요. 그 문제가.
◎ 권영국 > 맞습니다.
◎ 진행자 > 원외정당이 됐습니다. 왜 여기까지 왔다고 그렇게 분석을 하십니까?
◎ 권영국 > 그냥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이렇게 표현이 되는데
◎ 진행자 > 왜 잃었을까요?
◎ 권영국 > 제가 들었던 얘기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 21대 국회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원내에 안주하는 듯한 모습, 그리고 삶의 현장, 노동 현장은 굉장히 고달프고 치열한데 현장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평가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 진행자 > 대표님도 사실 대표님 되시기 전에 닉네임이 거리의 변호사, 그러면 거리에서 정의당을 볼 때도 같은 생각이셨습니까?
◎ 권영국 > 예, 저도 비례대표 후보로 경선에 나설 때 출마의 변에 그렇게 썼습니다. 거리에서 본 저의 생각이 비슷하다 이렇게 표현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정의당이 살 길은 다시 거리에 나서는 거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권영국 > 삶의 현장이나 노동 현장에 얼마만큼 가까이 서 있느냐 그리고 그것을 같이 호흡하고 손잡고 서로 목소리를 같이 낼 수 있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사실 지나온 과정을 돌아보면 정의당 내부에서 지금 주되게 지금 진보의 가치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서 여전히 노동이냐 아니면 젠더냐 소수자 문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점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권영국 > 저희들은 민주노동당이 처음 출발할 때 보수양당 체제 내에서 노동자들이 정치세력화하겠다 이게 출발 지점이잖아요. 그래서 정의당의 강령에 보면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이 가장 먼저 나와 있습니다. 물론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이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노동을 기반한 기후 문제, 그리고 지금은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의 문제, 구조적 성차별의 문제, 이런 것이 노동과 직접적으로 다 연결이 돼 있다고 보여집니다.
◎ 진행자 > 이번 22대 총선 과정에서 두드러졌던 것이 정의당 출신 인사들이 다른 정당으로 월경이라고 표현을 해야 될까요? 아무튼 뿔뿔이 흩어진 건데,
◎ 권영국 > 맞습니다.
◎ 진행자 > 결국은 이것이 어떤 진보의 가치라고 하는 어떤 중심 가치의 흔들림의 결과 아니냐 이렇게도 봐야 되는 거 아닐까요?
◎ 권영국 > 당시에 당의 정체성 논란이 꽤 부각이 됐고요. 그 과정에서 과잉된 정체성 논란들이 발생했었죠. 그게 주로 페미 논쟁으로 비화되기도 했고 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서로 일정한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진행자 > 이탈과 동시에 어느 정도 내부적으로는 정리가 됐다고 평가하시는 겁니까?
◎ 권영국 > 지금은 우리가 쉽게 얘기해서 나가실 분들은 정리가 됐다 이렇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분들 입장에서는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죠.
◎ 진행자 > 정치적 좌표. 특히 민주당과의 관계라든지 이런 설정 부분에 대해서 논란도 되게 많았잖아요.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권영국 > 가장 힘들었던 게 민주당 2중대 또는 요즘은 또 국힘 2중대 이렇게 표현합니다. 왜냐하면 제3의 정당이라는 것은 양당에 대해서 서로 어떤 가치가 일치하게 되면 부합하게 되면 그 부분에 대해서 서로 협력도 하고
◎ 진행자 > 그럼요.
◎ 권영국 > 또 달라지게 되면 상당히 비판적이나 대립적인 입장에 설 수 있잖아요. 근데 그 가치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가지고 민주당의 의견에 찬성할 때는 민주당 2중대로 불려지고 또 민주당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할 때는 국힘 2중대 이렇게 표현되는 경향들이 있어서 제3정당이 자기중심을 잡는 것이 굉장히 과제이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 중에 하나라고 보여집니다.
◎ 진행자 > 그럼 대표가 되셨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어떤 겁니까?
◎ 권영국 > 저는 가장 상징적으로 우리가 노동현장에 대한 신뢰 회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후위기 문제나 여성 구조적 성차별의 문제 이런 것들이 다양하게 지금 존재하고 있는데 일단 이번 총선에서 가장 지지를 철회한 부분이 사실은 전통적인 노동기반의 지지자들이 많이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노동으로부터 일단 신뢰 회복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말 그대로 기존 정당 입장에서 흔히 쓰는 집토끼 단속부터가 일단 가장 큰 문제다.
◎ 권영국 > 저희들은 집토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근데 굉장히 겸허하게 접근해야 되고 다가서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심상정 의원의 역할은 아직도 남아 있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권영국 > 심상정 저는 대표님이라고 불렀었는데 본인 스스로가 이제 정계은퇴를 선언했거든요. 그래서 본인도 아마 전면에 나서거나 또는 배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은 접으신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 진행자 > 당 활동이나 당 지원도 거의 정리가 된 것으로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 권영국 > 한 20년 동안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정의당이 진보정당으로서 뭔가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늘 성원하거나 지지하는 그런 목소리는 가질 수 있겠죠.
◎ 진행자 > 다음 선거는 내후년에 있는 지방선거거든요. 거기서 지금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상당히 고전하는 국면이 장기화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권영국 > 저희들은 선거를 너무 거기에 치중해서 가다 보면 오히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여러 가지 신뢰 회복을 하는 과정들이 필요할 텐데 지나치게 선거에 먼저 생각하다 보면 처음에 가졌던 이런 각오들이 흐트러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지방선거준비단은 같이 병행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정당이기 때문에, 그리고 엄정애 부대표님이 이번에 자기 공약으로 자기가 지방선거 경산에서 3선 시의원입니다. 그래서 이분이 지방선거에 대한 경험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분이 자기가 그 부분 책임지고 일단 활로를 개척해 보겠다라고 해서 그분이 아마 책임도 맡게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다시 기초부터 기본부터 다지는 작업부터 다시 시작한다.
◎ 권영국 > 네,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어차피 노동 이 문제부터 다시 중심 가치로 복원에 들어가는 이런 과정을 걷겠다, 이런 취지의 말씀으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 권영국 > 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대표님. 정의당의 권영국 신임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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