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 갑절, 그래도 전세는 좀”…월세 선호에 주거비 부담도 쑥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5. 29. 10: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이 치솟는 이유는 고금리 장기화와 전세매물 공급 부족 현상이 맞물리며 오피스텔 임대차 시장이 '월세 우위'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여파로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확산도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전세 기피 심화
오피스텔 올 전월세 전환율 4개월 연속↑
2!4월 6.11% ‘역대 최고’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에 오피스텔 매물장이 붙어있다. [김호영 기자]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여파로 다세대·다가구 등 비(非)아파트 전세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오피스텔이 고가의 아파트 전세를 대체하는 모습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오피스텔의 월별 전월세 전환율은 6.11%로, 이는 역대 최고치다.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 1월 6.01%를 기록해 2020년 7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6%를 돌파한 이후 2월 6.07%, 3월 6.11%, 4월 6.11%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1년치 월세로 환산한 비율을 말한다. 전월세 전환율이 6%라면 전세보증금 1억원을 월세로 바꿨을 때 세입자는 600만원을 12개월로 나눈 50만원을 매달 부담하게 된다. 전월세 전환율이 높을수록 전세가에 비해 월세가가 높다는 의미다.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이 치솟는 이유는 고금리 장기화와 전세매물 공급 부족 현상이 맞물리며 오피스텔 임대차 시장이 ‘월세 우위’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 전세가 자취를 감추는 데 비해 월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금 대신 필요한 월셋값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토부 자료를 보면 지난 1~2월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 총 4만2401건 중 월세거래는 2만8562건(67.4%)을 차지했다.

여기에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여파로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확산도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시의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이 8.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 6.82%, 울산 6.62%, 부산 6.41%, 광주 6.31%, 경기 6.23%, 인천 6.17%, 대전 6.17% 순으로 집계됐다.

전세월 전환율은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모든 규모에서 높았다. 지난달 기준 전용 40㎡ 이하는 6.19%, 40㎡ 초과~60㎡ 이하 5.76%, 60㎡ 초과~85㎡ 이하 5.65%, 85㎡ 초과는 4.95%를 기록했다.

월세 선호로 월세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올해 1분기 오피스텔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작년 6월 이후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3월에는 전월 대비 0.07% 증가한 100.22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전세 사기, 아파트 전셋값 상승 등의 이유로 임차인들이 오피스텔 월세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자 부담에 따른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지고, 올해 오피스텔 신규 입주 물량이 줄면서 당분간 월세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