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에 욱일기 달고 국내 도로 주행…“한국인으로 참을 수 없어” 분노

김자아 기자 2024. 5. 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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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를 부착한 채 국내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온라인커뮤니티

국내 도로에서 욱일기를 붙이고 주행하는 차량의 모습이 목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한민국 도로에 욱일기 차량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내 눈을 의심했다”며 자신의 차량 바로 앞에서 주행하던 차량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벤츠 SUV 차량 뒷유리에 욱일기 2개가 붙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뒷유리뿐 아니라 앞 유리에도 (욱일기가) 똑같이 붙어 있었다”며 “한국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다. 신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차주가 일본인인가” “일본 추종하는 친일파 차주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국을 우습게 보는 일본인의 객기 같다” “사소한 법규 위반만 해도 바로 신고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국내에서 욱일기 사용과 관련한 관련 법규는 없으나 서울시 조례에는 공공장소에서 욱일기 등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 19명은 지난달 3일 “시민들이 반제국주의 의식이 충분히 있고,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으므로 공공사용 제한물 조례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해당 조례 폐지안을 발의했다.

이와 관련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을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해당 조례안 폐지를 발의한 시의원들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조사 후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논란이 일자 폐지안을 발의한 시의원들은 하루 만에 자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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