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의 ‘철수와 영이’, 강북구민 됐다[서울25]

철수와 영이 원화가 고 김태형 화백의 아들 김주영씨(오른쪽)와 그 손자(왼쪽),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이 지난 24일 강북구 특별명예구민증 수여식에서 구민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강북구 제공

교과서에 등장해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철수와 영이’가 서울 강북구 특별 명예구민이 됐다.

1948년 10월 문교부(현 교육부)가 펴낸 국민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바둑이와 철수’에 처음 등장해 1970년까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친 철수와 영이는 고 김태형 화백(1916~1993)이 그린 캐릭터다. 최근에는 넷플리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로봇 ‘영희’가 등장해 세계적으로도 조명을 받았다.

강북구는 지난 24일 김 화백의 장남이자 지역에서 1983년부터 40여년 간 이비인후과를 운영해 온 김주영씨(75)에게 캐릭터에 대한 특별 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지역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해온 김씨와의 인연으로 강북구는 지난 24~26일 개최한 ‘우이천변페스타’에 철수와 영이를 주요 캐릭터로 내세웠다. 또 앞으로 문화관광 분야에서 ‘철수와 영이’와 인연을 이어가자는 취지로 축제 기간 명예구민증 수여식을 열었다.

강북구에 따르면 ‘영이’라는 이름은 ‘영희’로 잘못 알려졌지만 처음 교과서에는 ‘영이’로 실려있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김씨의 선행으로 연결된 인연은 강북구의 축복”이라며 “철수와 영이에게서 느껴지는 마음이 강북구 전역에 퍼져 모두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 우이천 담벼락에 그려진 철수와 영이 벽화. 강북구 제공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