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머리카락 잡아당겨 보니”… 까마귀의 잇단 사람 공격, 무슨 일
최근 까마귀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까마귀들이 최근 번식기를 맞아 공격성이 강해져 이 같은 사례가 늘었다고 분석한다.
29일 기준 온라인상에선 까마귀에게 공격당했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맘카페 등에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다. 까마귀가 따라온다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순간 뒤통수를 후려치고 가더라” “아이에게 연락이 왔는데, 까마귀가 따라와 자꾸 머리를 툭툭 친다더라” “퇴근하고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누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어 보니까 까마귀였다. 새한테 머리카락 잡히기는 처음이다” “까마귀 두마리가 남편 머리를 공격하고 쪼아대서, 남편은 넘어지고 굴렀다. 손 무릎도 다 까졌다” 등의 제보가 이어졌다.
이 같은 글들은 모두 최근 2주 사이 올라왔는데, 까마귀가 그저 걸어가는 사람을 쫓아와 머리를 공격하곤 떠난다는 공통된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나도 경험했다”며 공감하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선 까마귀 공격을 경고하는 공지를 엘리베이터 등에 붙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 한복판 등 도심에서의 공격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여러 언론에 보도된 영상들을 보면, 까마귀가 실제로 사람 인근에서 위협 비행을 하더니 다가와 머리를 정통으로 공격하곤 도망간다.
이처럼 최근 ‘까마귀 습격’이 잇달아 발생하는 건 최근 번식기를 맞아 공격성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도심 공원이나 건물 이곳저곳이 먹이를 구하기 쉽고, 둥지를 틀 수 있어 까마귀들이 생활권 인근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년 동안 국내에 서식하는 까마귀 개체 수 자체가 10배 이상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까마귀 공격을 당할 경우, 흥분시키지 말고 일단 피하는 게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조언한다.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장은 YTN에 “둥지가 있거나 새끼가 있거나, 그런 것을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적극적으로 ‘여기 오지 마라’ ‘내가 지키고 있으니까 당신 멀리 가라’고 회피를 유도하는 것”이라며 “건물을 관리하는 분이 계신다면 주변에다가 ‘여기부턴 까마귀의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나기 때문에 우회하라’고 하면서 우회로를 표시하는 것이 대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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