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로 럭셔리하게…특급호텔 돌잔치 인기
최상위 객실 활용한 패키지도
33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한 맘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매달 1일 오전 9시가 되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있는 유명 중식당인 팔선의 전화통에는 불이 난다. 두 달 뒤 돌잔치 예약을 하기 위해서다. 경쟁이 워낙 치열해 가족들이 동원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팔선 예약에 성공하면 ‘팔선고시에 합격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역대 최저 출산율에도 특급호텔의 돌잔치는 여전히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 울음소리는 줄었지만 자녀·손자·조카에게 지갑 열기를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 늘면서부터다. 특별한 날의 ‘작은 사치(스몰럭셔리)’를 추구하는 문화의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국내 특급호텔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연달아 돌잔치 패키지를 새로 선보였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회사 최초로 호텔 객실을 활용해 직계가족 위주로 돌잔치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선보였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 내 한강 전망과 월풀 스파를 갖춘 ‘슈퍼 스파 스위트룸’을 활용했다.
슈퍼 스파 스위트룸은 최상위 럭셔리 스위트룸 중 하나다. 158㎡(약 48평)의 넓은 객실은 소규모 다이닝 모임이 가능한 키친과 거실 공간까지 겸비돼 있어 소규모 돌잔치를 치르기에 제격이다. 또한 돌잔치 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한강을 조망하며 오붓한 다이닝을 즐길 수 있도록 ‘더뷔페’ 디너 4인 혜택을 함께 제공한다. 시그니처 보타닉 가든 스카이야드, 웰니스 클럽의 실내 수영장까지 이용이 가능해 첫 생일을 맞은 아이와 함께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특히 패키지 예약 고객이 슈퍼 스파 스위트룸에서 손쉽게 고급스러운 돌잔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전문 돌상차림 업체와 예약 고객을 연계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돌잔치 패키지는 투숙일 기준 최소 1개월 전 예약이 필요하다. 이용 가능 기간은 올해 12월 31일까지다. 가격은 평일 기준 152만4800원부터 시작한다. 돌상차림 비용은 별도다.
워커힐은 이번에 선보인 돌잔치 패키지 외에도 명월관, 모에기, 금룡 등 레스토랑에서도 프라이빗 룸을 갖추고 있는 데다 한식, 일식, 중식 등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 돌잔치를 준비하는 부모들에게 인기다. 특히 한복 컨셉의 사진 촬영이 가능한 명월관 가든을 비롯해 호텔 내 다양한 사진 명소가 많은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금룡 삼일빌딩점(서울 종로구 소재)에서도 도심 속 돌잔치를 진행할 수 있다. 청계천 조망이 가능한 접근성 좋은 위치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주말 행사 시 일정 개런티가 충족되는 경우 전체 대관도 가능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이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소규모 돌잔치, 가족연을 진행할 수 있는 ‘자정향’ 패키지를 선보였다. 웨스틴 조선 서울 2층 라일락홀에선 최소 12인부터 최대 140인까지 초청할 수 있는 돌잔치가 가능하다. 창밖의 자연과 고풍스러운 황궁우를 배경으로 오방정색(청, 적, 황, 백, 흑)을 활용해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한국의 정원’ 콘셉트로 홀이 꾸며진다. 소규모 돌잔치 증가에 따라 초청 인원 규모는 줄이고, 주인공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연출을 강조했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부모들이 연차를 쓰고 직계가족만 부르는 평일 돌잔치도 크게 늘었다”며 “호텔에서 돌잔치를 하면 인기 있는 배경을 활용한 스냅사진 촬영이 가능해 고객들이 찾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000만원대를 초과하는 럭셔리 돌잔치도 인기다. 롯데호텔 서울 내 연회장 중 20~30명의 인원수용이 가능한 155.4㎡(약 48평) 규모의 아테네가든도 돌잔치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금빛의 로코코 양식의 인테리어와 유럽 대성당을 연상시키는 천장의 벽화가 특징이다. 이곳의 1인당 식대는 25만원이다. 돌상과 대관료 포함해 가격대는 1000만원 초반대다. 평일 저녁이나 일요일 저녁 시간대가 특히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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