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덕 시인, '와온에 와 너를 만난다' 시조집 출간

박준수 2024. 5. 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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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덕 시인이 10번째 시조집 '와온에 와 너를 만난다'(문학들刊)를 펴냈습니다.

이번 시집은 중앙시조대상, 김만중문학상, 송순문학상 등을 수상한 중견 시인답게 시조의 특징이라고 할 만한 절제와 율격이 돋보입니다.

고재종 시인은 "박현덕의 이번 시편들은 남도의 곳곳과 자연 만유에 마음의 발자국이 찍힌다. 그 마음은 외로움, 그리움, 슬픔, 아픔, 쓸쓸함, 절망, 기억, 눈물, 적막 등등의 상처인 바, 그 상처에 의해 풍경은 재구성된다"고 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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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곳곳을 떠돌며 쓴 시 60편 수록
상처 깊은 시인의 내면 풍경을 노래
'밖'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는 시적 변화
▲박현덕 시인과 '와온에 와 너를 만나다' 시조집 표지 [문학들]

박현덕 시인이 10번째 시조집 '와온에 와 너를 만난다'(문학들刊)를 펴냈습니다.

전남 진도, 목포, 여수 등 남도의 곳곳을 돌며 마주한 자연풍광과 문화유산을 소재로 쓴 시 60편을 실었습니다.

와온은 순천 해룡 바닷가로 노을이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번 시집은 중앙시조대상, 김만중문학상, 송순문학상 등을 수상한 중견 시인답게 시조의 특징이라고 할 만한 절제와 율격이 돋보입니다.

저녁 내내 창문을
누군가 두드린다

밤이 더 깊을수록
어머니가 생각나
무릎이
바스러진 생,
절며 가는
빗줄기

- 저녁비

이번 시집이 이전의 것과 다른 것은 시인의 시선이 바깥이 아니라 내면을 지향한다는 점입니다.

박 시인은 그동안 소외된 삶의 현장을 중심으로 투철한 사회의식을 투영하여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집에서는 바깥의 풍경을 매개로 내면의 상처를 노래했습니다.

세상일 망했다고 무작정 차를 몰아
와온해변 민박집에 마음 내려 놓는다
나는 왜 춥게 지내며 덜컹덜컹 거렸지

- 노을

바다는 그 "상처가 터져 걸어온 길"을 적시고 하늘은 "미친 바람처럼 물고 또 뜯고 있"습니다.

여행 시편이지만 기실 그것은 상처 깊은 시인의 내면 풍경입니다.

고재종 시인은 "박현덕의 이번 시편들은 남도의 곳곳과 자연 만유에 마음의 발자국이 찍힌다. 그 마음은 외로움, 그리움, 슬픔, 아픔, 쓸쓸함, 절망, 기억, 눈물, 적막 등등의 상처인 바, 그 상처에 의해 풍경은 재구성된다"고 평했습니다.

그 상처의 연원을 이번 시집에서 읽어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향후 시인의 시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시인이 이제 인생이라는 우물을 들여다보는 나이에 이르렀음을 시사합니다.

어둠이 깊어지면 푸른 기억 다시 자라
우물 안 추억 조각 건져 내는 밤결에
혼자서 울음을 참다 혼절해 잠이 들고

- 오래된 우물

박현덕 시인은 "삶의 경험을 시로 육화하고자 노력했다"면서 "남도의 풍광과 문화유산을 서정적인 숨결로 노래한 점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박 시인은 현재 전남 화순에 거주하면서 화순군청 나드리노인복지관 복지3팀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박현덕 #시조집 #전남 #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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