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최다 사용추정지 경기 시화·인천…코카인은 서울·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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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하수를 통해 마약류를 검출한 결과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4년 연속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다.
지역별로 필로폰 사용추정량이 높은 곳은 경기 시화와 인천이었다.
지역별 사용추정량을 보면 필로폰의 경우 경기 시화·인천이 높았으며, 암페타민의 경우 청주·광주, 엑스터시의 경우 경기 시화·목포, 코카인의 경우 서울(난지)·세종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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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하수를 통해 마약류를 검출한 결과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4년 연속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다. 지역별로 필로폰 사용추정량이 높은 곳은 경기 시화와 인천이었다. 암페타민의 경우 청주와 광주, MDMA(엑스터시)는 경기 시화와 목포, 코카인은 서울(난지)과 세종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세종에서는 지난해 코카인이 처음 검출됐다. 마약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매년 실시해 온 '하수역학 기반 불법마약류 사용행태'의 지난해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한 것이다.
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오정은 교수 주관 하수역학 연구팀은 전국 17개 시·도별 최소 1개소 이상,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하되 산업·항만 지역 등을 추가 대표 하수처리장을 선정했다. 이곳에서 하수를 연간 분기별로 4회 채집해 주요 불법 마약류 성분인 필로폰·암페타민·엑스터시(MDMA)·코카인 등의 검출량을 조사했다.
필로폰은 4년 연속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다.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추정량은 2020년 24.16mg에 비해 지난해 14.40mg로 감소했다.
하지만 코카인의 전국 평균 사용추정량이 2020년 0.37mg에서 지난해 1.43mg으로 증가했다. 세종에서는 지난해 15..46mg으로 코카인이 처음 검출됐다. 다만 국내 코카인의 사용추정량은 유럽·미국·호주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으로 사용이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요구된다. 지난해 기준 유럽의 검출량은 353.90mg, 2022년 기준 미국은 1800mg이었다.
지역별 사용추정량을 보면 필로폰의 경우 경기 시화·인천이 높았으며, 암페타민의 경우 청주·광주, 엑스터시의 경우 경기 시화·목포, 코카인의 경우 서울(난지)·세종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마약류 폐해인식 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3명이 마약류 불법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장은 "마약류 폐해인식 실태조사 결과나 마약류 사범 수의 암수율(숨겨진 범죄 비율)을 고려할 때 이미 우리 사회의 불법 마약류 사용자가 만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유통되는 마약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마약류 중독 확산의 위험성과 사회적 손실을 고려할 때 하루빨리 국가적 차원에서의 예방, 교육, 치료와 재활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향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장은 "국내 마약류 사용행태는 더이상 특정 지역이나 특정 층의 문제가 아니"라며 "대상자별 적절한 교육내용, 방식을 충분히 검토해 국내 실정에 맞는 교육방식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이미 대한민국은 마약류 불법 사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식약처는 관세청, 경찰청 등 수사기관 등과 협업해 해외 불법 마약류의 유입차단과 국내 유통 근절에 힘쓰고, 마약류 예방부터 사회재활까지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다빈도 검출 물질 분석을 병행해 필요시 임시마약류나 마약류로 지정하고 신종마약류를 탐지하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실태조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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