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대체 첼시 새 감독은 2부 출신 마레스카, 제2의 아르테타? 5년 초장기 계약 도박수 배경은?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5. 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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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대체자로 첼시 새 사령탑에 오른 인물은 2부리그 레스터 시티를 이끌고 있는 엔조 마레스카였다.

엔조 마레스카 첼시 신임 감독은 ‘제2의 아르테타’가 될 수 있을까. 첼시 보드진이 선물한 5년 초장기 계약 도박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첼시가 다소 충격적인 감독 선임을 확정한 모습이다.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첼시가 마레스카를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2029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에 대한 합의가 완료됐다. 양 측의 합의에 따라 2030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로마노 기자는 ‘이적 확정’을 의미하는 ‘Here We Go’라는 특유의 시그니처 멘트를 포함해 해당 계약이 사실상 완료 단계라고 전했다.

사진=파브리시아노 로마노 SNS
마레스카와 첼시의 계약은 옵션을 포함하면 6년, 실행하지 않더라도 무려 5년에 해당하는 감독 계약으로선 초장기 계약에 속한다. 통상 감독 계약은 2~3년 선에서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 4년 정도의 기간도 장기 계약에 속한다. 그마저도 상당한 커리어와 몸값을 자랑하는 감독들에게 희박하게 나타난다.

첼시가 토드 보엘리 공동 구단주 체제로 바뀐 이후 선수 계약에서도 통상 계약 연한인 4~5년을 훌쩍 넘겨 7~10년에 이르는 초장기 계약을 추진했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5년 이상의 계약은 마레스카 정도의 커리어의 신임 감독 선임 케이스엔 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현지에서도 벌써부터 ‘도박수’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첼시는 레스터에 약 1000만 유로(약 148억 원)에 해당하는 위약금, 즉 이적료까지 지불하고 마레스카를 데려올 계획. 레스터가 원하는 1000만 유로에서 협상을 통해 금액이 일부 조정될 여지는 있지만 최소한 100억 원 이상의 위약금까지 지불해야 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마레스카감독 선임에 많은 것을 쏟아부은 첼시다.

그러나 현지에선 의문부호가 가득한 분위기다. 우선 2022-23시즌 12위로 추락한 첼시를 2023-24시즌 6위로 끌어올린 포체티노 감독과 결별한 이후 선택한 감독이 프로의 경우 2부리그 2개팀에서 1년 6개월을 이끈 경력이 전부인 마레스카 감독이기 때문이다.

실제 실제 마레스카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의 수석코치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지만 정작 감독 경력은 일천한 편이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2017년 현역 은퇴 이후 이탈리아 클럽 아스콜리의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어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의 수석코치와 테크니컬 코치를 맡아 팀을 맡았다.

이어 마레스카 감독은 2018년엔 마누엘 펠레그리니 휘하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수석코치직을 수행했고, 2020년 여름 맨체스터 시티의 U-23 감독으로 처음 사령탑에 올랐다. 하지만 프로 첫 감독 데뷔 경험은 썼다.

2021-22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2부리그 세리에B 파르마를 이끌고 14위에 그치자 6개월만에 경질됐다. 이후 2022년 맨시티의 수석코치로 돌아와 2022-23시즌 트레블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 2부리그로 강등된 레스터 시티의 감독으로 부임해 조기 우승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의 축구를 경험했고, 2부리그 우승을 이끈 경험도 있는데다 펠레그리니와 과르디올라 같은 명장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수석코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크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코칭스태프 출신 지도자들이 현재 다양한 팀에서 성공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도 기대요소다.

이런 이유로 마레스카 감독이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 맨시티의 수석코치 출신으로 2년 연속 아스널을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아스널의 아르테타 감독과 같은 케이스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레스카 감독이 아직 프로 1부리그 레벨의 감독을 맡은 경험이 없고, 감독직 경력도 매우 짧다는 것에서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거기다 첼시의 혼란스러웠던 지난 감독 교체 이력 탓에 의구심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첼시는 보엘리를 비롯한 공동 구단주 체제가 자리 잡은 이후 불과 2시즌 동안 선수단을 모두 갈아엎는 수준의 변화를 단행한 것은 물론 토마스 투헬, 그레이엄 포터에 이어 포체티노까지 3명의 감독을 갈아치웠다.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리그 우승 경력의 투헬,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비롯해 토트넘을 이끌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포체티노는 물론 브라이튼을 이끌며 잉글랜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오른 포터까지 그 누구도 긴 시간 첼시에서 사령탑 직을 수행하지 못했다.

그런만큼 이들보다 감독 경력이 훨씬 일천한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에서 5년 계약기간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첼시 구단 입장에서도 변화가 필요한 것 역시 사실이었다. 2023-24 시즌 선수 영입에만 무려 4억400만 파운드(약 7,010억 원)를 쓴 것을 비롯해 2시즌간 무려 1조 3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선수단 강화에 투자한 상황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러나 2022-23시즌 리그 12위로 추락한데 이어 올 시즌마저 ‘빅4’로 복귀하지 못했다. 6위에 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을 노려봤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A컵애소 맨시티를 꺾고 우승하면서 그 자격마저 빼앗겼다.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 진출하게 됐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현재 첼시의 위상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 시절 굳건한 강팀으로 매 시즌 우승을 노렸던 팀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과정으로 본다면 여전히 마레스카 감독에게 의문부호가 남는다.

결과적으로 첼시는 마레스카 감독을 선임하며 5년 계약을 안기면서, 팀의 체질 개선과 강팀으로의 위상을 되찾는데 많은 시간을 준 것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인내심이 없는 보드진의 성향과 수많은 자원을 쏟아부은 현실상 마레스카 감독에겐 그리 여유로운 상황이 주어지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현지의 팬들조차 의문이 가득한 마레스카 신임 첼시 감독 선임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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