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공포에 떨었다”…‘공습’ 재난 문자에 화들짝

28일 자정을 앞둔 시각 경기지역에 ‘공습 위기 경보’를 골자로 한 위급 재난 문자가 발송돼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28일 오후 11시 35분쯤 발송된 위급재난문자(사진=연합뉴스)

경기도는 이날 오후 11시 34분쯤 “북한 대남전달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 Air raid Preliminary warning(공습 위기 경보)”이라는 내용이 담긴 ‘위급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해당 문자가 발송된 지역은 의정부시, 동두천시, 파주시, 고양시, 양주시, 포천시, 수원시, 평택시, 오산시, 용인시, 안성시 등으로 알려졌다. 통상 위급 재난 문자는 민방공 등 국가적인 위급 상황 시 발송한다. 경보음도 함께 울린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대남 전단 추정 미상 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돼 군에서 조치 중”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야외활동을 자제하시고 미상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 바란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풍선 10여 개가 식별돼 군에서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재난문자에 ‘Air raid’(공습)’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탓에 도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민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포에 잠을 못 잤다. 미상물체라니 대체 뭐냐”, “공습이란 말에 기절할 뻔 했다”, “문자를 보내는 게 당연한데 너무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X(구 트위터)에서도 ‘재난문자’ ‘대남전단’이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전쟁 난 줄 알았다”는 등 불안감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휴지장과 오물짝들을 살포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016년에도 대형 풍선에 대남전단과 각종 오물을 실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으로 날려 보낸 바 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