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수요자 중심 아침간편식 제공 강행에 교사 반발 여전

이성기 기자 2024. 5. 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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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이 6월부터 아침간편식 제공 시범학교를 운영하기로 하자 관련 현장 교사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충북교육청이 6월부터 아침간편식 제공 6개 시범학교를 운영하기로 하고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구성원 합의 등 민주적 절차에 따라 신청하라고 했지만, 관리 중심의 결정이 많다는 불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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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문제 또 넘기기, 교사의 책임과 헌신만 강요"
"구성원 합의와 민주적 절차 내세웠지만, 관리자 중심 결정"
충북교육청 정문 전경/ 뉴스1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교육청이 6월부터 아침간편식 제공 시범학교를 운영하기로 하자 관련 현장 교사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충북교육청이 6월부터 아침간편식 제공 6개 시범학교를 운영하기로 하고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구성원 합의 등 민주적 절차에 따라 신청하라고 했지만, 관리 중심의 결정이 많다는 불만이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 등이 우려했던 대로 해당 업무담당자를 교사로 지정한 학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충북교육청이 신청 결과가 알려지면 학교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공모학교 명단 공개를 꺼려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높다. 신청학교의 피해가 이미 발생하고 있고, 향후 교사의 희생과 헌신을 강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게 현장 교사들의 불만이다.

현장 교사들은 생과일, 생채소 사용에 따른 식중독 위험, 가공식품이나 완제품 제공에 따른 일회용품 사용량 증가, 초등학생 0교시 부활 문제점도 지적한다.

아침간편식 제공과 관련한 외부의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않다.

맞벌이 부부가 대다수인 현실 여건을 고려할 때 부모와 자녀가 식사를 함께하며 진행하는 밥상머리 교육을 와해하고, 학부모의 역할을 경제적인 책임으로 국한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일부 맞벌이 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침간편식을 제공하면 자녀의 등교시간을 아침간편식 제공에 필요한 시간만큼 앞당겨야 해 오히려 출근 준비가 더 분주해질 수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앞서 전교조충북지부도 충북교육청의 아침간편식 제공 사업추진 발표 당시부터 △교육과정 운영시간 침해 △식품 영양과 급식 안전에 대한 대책 부재 △교사와 학교 구성원의 노동조건 악화 등 문제를 지속해서 제기해왔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지난 28일에도 "아침간편식 제공사업 등 교육감의 일방적인 정책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예의 주시하며 학교의 노동조건 개선과 교육의 본질을 찾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도교육청은 아침간편식 제공을 학교급식과 별개 사업으로 추진하고, 학교 구성원의 업무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학교에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교육지원청에 단기인력을 배치해 전반적인 업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아침간편식 제공으로 성장기 학생들의 아침 결식률을 줄여 학생 건강증진은 물론 수업 집중을 통한 학업 성취도 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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