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간암 환자에도 ‘꿈의 암 치룟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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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이 췌장암, 간암에도 중입자치료를 시작한다.
특히 췌장암, 간암처럼 발견이 늦어 수술이 어려울 때는 환자 상태에 따라 항암치료 등으로 암 크기를 줄인 뒤, 중입자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낫다.
금웅섭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췌장암과 간암은 주변에 정상 장기가 많고 발견이 늦어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 많지만, 중입자치료는 이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 항암치료와 중입자치료 병행으로 최고의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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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세포 제외 암 세포만 정밀 타격·치료 시간도 짧아
다음 달 폐암, 올해 하반기부터 두경부암도 계획
비급여 치료, 췌장암 6500만원·간암 7000만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연세암병원이 췌장암, 간암에도 중입자치료를 시작한다. 방사선치료의 하나인 중입자치료는 기존 방사선보다 정밀 타격이 가능해 정상세포 손상 등 부작용이 적고, 치료 시간도 짧아 ‘꿈의 암 치료’로 불린다.
이 때문에 대표적인 난치암으로 분류되는 췌장암, 간암 등 치료 범위 확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단,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탓에 췌장암 6500만원, 간암 5000만원 등 적잖은 치료비는 모두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29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연세암병원은 전날부터 췌장암, 간암 치료에도 중입자치료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전립선암 환자 약 270명을 대상으로만 중입자치료가 이뤄졌다. 연세암병원이 보유한 중입자치료기 ‘고정형치료기(1대)’와 ‘회전형치료기(2대)’ 중, 고정형치료기만 운영됐기 때문이다.
고정형치료기는 좌측과 우측에 입자선을 조사하기에 적절한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한다. 장기가 호흡과 중력에 따라 움직이고, 주변 다른 장기를 고려해 다양한 각도로 조사해야 하는 췌장암, 간암, 폐암 등에는 회전형치료기가 쓰인다.
연세암병원은 ‘약 2년’ 간의 시범가동 끝에 지난해부터 전립선암 치료를 시작했고, 28일부터는 췌장암, 간암에도 적용했다.
치료 대상은 지난 2021년 췌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항암치료 중인 김모씨(47세·남)와 2022년 간암 3기 판정을 받고 수술했으나, 지난해 재발한 이모씨(73세·여)다.
김씨의 경우 진단 당시 종양이 복부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탓에 24차례 항암약물치료에도 불구 암이 더 진행된 상태였다.
췌장암 5년 생존율은 10%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QST)에 따르면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의 경우 항암제와 중입자치료를 병행했을 때, 암이 재발하지 않는 확률을 나타내는 지표인 2년 ‘국소제어율’이 80%까지 향상됐다. 중입자치료 후 2년 생존율도 56%였다.
암이 재발한 이씨는 면역항암제 복용 중 중입자치료를 결정했다. 간암의 경우 신경세포가 적은 탓에 통증을 잘 느끼지 못 하고, 이 때문에 발견이 늦다. 간경화 등으로 간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방사선으로 인한 간독성 위험도 크다.
이 때문에 정상 세포는 피하고, 암세포에만 고선량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사선치료가 효과적이다. 실제로 일본 군마대학병원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는 2년 국소제어율이 92.3%로 나타났다. QST의 임상연구에서도 5년 국소제어율이 81%로 높았다.
특히 종양의 크기가 4㎝ 이상으로 큰 경우에도 2년 국소제어율이 86.7%였고, 2년 생존율도 68.3%였다.
중입자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항암치료 등 기존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췌장암, 간암처럼 발견이 늦어 수술이 어려울 때는 환자 상태에 따라 항암치료 등으로 암 크기를 줄인 뒤, 중입자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낫다.
나아가 연세암병원은 다음 달부터 폐암, 올해 하반기부터는 두경부암에도 중입자치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관건은 비싼 치료비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비급여인 중입자치료는 췌장암 6500만원(3주·12회 치료), 간암 7000만원(주·4회)이다.
금웅섭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췌장암과 간암은 주변에 정상 장기가 많고 발견이 늦어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 많지만, 중입자치료는 이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 항암치료와 중입자치료 병행으로 최고의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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