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도 안 채우고 흡연 허락…'피의자 도주' 왜 반복되나
경복궁에 '영화 공짜'라는 낙서를 쓰도록 주도한 '이 팀장'이 경찰 조사 도중 도망쳤다 다시 붙잡혔습니다. 담배를 피우라며 수갑을 풀어줬다가 2시간 만에 잡혔는데, 경찰의 관리 소홀로 피의자를 놓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흰 반팔 티를 입은 남성이 빠르게 달려갑니다.
경찰들이 뒤를 쫓습니다.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하라고 시킨 혐의로 지난 25일 구속된 이른바 이 팀장, 30대 강모 씨가 조사를 받다 도망친 겁니다.
강씨는 조사를 받던 도중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경찰과 함께 조사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경찰은 수갑도 풀어줬습니다.
강씨는 담배를 다 피운 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담을 넘었습니다.
담벼락을 넘어 탈출한 이 팀장은 제일 먼저 이 골목으로 도망쳤습니다.
경찰서 정문에서 불과 20여 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경찰은 2시간여만에 인근 교회 옷장에 숨어있던 강씨를 붙잡았습니다.
[목격자 : 경찰들이 뒤로 갔다 어찌어찌 뒤에 가서 어떻게 하더니 교회에서 데리고 나오더라고. 교회에서 숨었나봐.]
조사를 받다가 피의자가 도망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올해 초 마약 범죄 피의자가 도망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 수사대장이 문책성 인사 조치를 당했습니다.
이달 초에는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붙잡힌 네팔인이 도망쳤다 하루 만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2년 광주에선 데이트폭력 혐의로 체포된 30대 남성이 담배를 피우겠다며 밖으로 나왔다가 그대로 도망쳤습니다.
경찰은 이때도 수갑을 채우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일이 계속 반복되면서 경찰의 기강해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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