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용의 골프칼럼] 주말골퍼에게도 유용한 투어프로의 '경기력 탐구'…실전에서 무엇이 다르나?
[골프한국] 투어 선수와 아마추어 골퍼 사이에 스윙 모션의 차이는 누구나 인지할 수 있을 만큼 너무도 명확하다.
지난 칼럼 <주말골퍼의 평균 스코어 줄이는 2가지 핵심 처방>에서 아마추어 골퍼의 스코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스윙의 일관성이 확립되어 있는가'의 여부인데 반해, 프로 선수들은 상황인지 능력과 창의적 의사결정 능력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했다.
어려서부터 훈련해온 투어 프로들의 스윙 모션을 몸에 익혀 일관성 있는 스윙 기술을 구사하는 것이 주말 골퍼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샷을 하는데 있어, 투어 선수들은 아마추어에 비해 거의 2배나 많은 코어 회전을 사용하며, 체중 이동이 완벽하고, 항상 다운블로우를 통해 스윗스팟에 공을 맞추는 모션을 일관성 있게 구사한다.
반면 대부분 주말 골퍼는 정타 확률이 떨어지고, 체중 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다운블로우를 구사하는 것이 어렵고, 쓸어 치는 형태의 스윙을 한다.
골프를 어느 정도 해온 주말 골퍼들 가운데 누구나 눈에 보이는 선수의 모션을 따라하기 위해 연습을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선수의 모션을 눈으로 명확하게 이해하더라도 따라하기가 쉽지 않음을 느끼며 때로는 골프에 대한 회의감마저 느꼈을지 모른다.
하지만, 골프 스윙 기술은 골프의 경기력을 구성하는 한 가지 요소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굳이 모든 골퍼가 위에 언급한 스윙 모션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골프의 기량을 결정짓는 경기력 요소는 스윙 기술에 대한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골프 경기력을 구성하는 5가지 요소는 ①신체 물리적 요소(Physical Power), ②스윙 기술적 요소(Technical Power), ③상황인지 능력과 창의적 의사결정 요소(Decision Making Power), ④집중력 멘탈과 같은 내적 요소(Inner Power), ⑤클럽의 구성과 세팅, 코치나 캐디, 사생활과 같은 외적 요소(Outer Power) 등이다.
이 가운데 체력 운동을 통해 신체 물리적 조건을 강화한다거나, 코스의 상황인지 능력과 집중력 멘탈, 클럽의 구성과 세팅과 같은 외적요소들의 개선에 약간의 자가 노력을 기울인다면 주말 골퍼도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체 물리적 조건을 강화하면 비거리는 물론 18홀의 체력 안배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스코어는 당연히 향상될 것이다. 더불어 라운드 하면서 매 샷의 결과에 일희일비 하는 것보다 실수한 샷에 대해 인지하는 학습의 습관을 갖는 것이 스코어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학습의 습관은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인지능력 향상과 함께 더욱 효과적인 경기력 향상을 가져온다.
투어 선수와 주말 골퍼가 기록하는 스코어를 보면, 파5 홀과 180야드 이상의 파3 홀에서 특히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투어 선수에게 파5는 기회의 홀인 반면 주말 골퍼들은 큰 스코어를 잃어버리기 일쑤다.
어느 통계에 따르면, 200m 이상 되는 파3 홀의 아마추어 고수(1~5 핸디캡 골퍼)의 평균 스코어는 3.96인 반면, 투어 프로들의 평균 스코어는 훨씬 낮은 3.18이라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스윙의 기술, 즉 Technical Power의 차이 이외에도 주말 골퍼들이 잘 알지 못하는 많은 요소들에서 기인한다.
프로선수와 아마추어는 클럽의 구성부터 다르다. 선수들은 경기마다 특정 상황에 맞는 다양한 클럽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선수들은 대략 4개의 웨지를 선호하는 반면, 주말 골퍼들은 2개 혹은 3개의 웨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스윙 기술을 구사하기 힘든 아마추어는 굳이 많은 웨지가 필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린 사이드 칩샷과 100야드 이내의 샷을 많이 해야 하는 주말 골퍼에게는 롱아이언 하나를 빼고 샷 빈도가 높은 상황에 맞는 웨지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특정 선수들은 동일한 로프트 각도를 갖는 웨지라도 그린 주변 잔디 상황에 따라 바운스 각도가 다른 것들을 준비해 두고 시합 당일에 선택하기도 한다. 물론 자신에게 최적화한 샤프트 길이나 하중 등 전체적인 클럽의 세팅은 기본이며, 같은 9번 아이언이라 해도 투어 선수가 사용하는 클럽은 주말 골퍼들이 사용하는 표준 클럽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투어 선수는 경기 중 전문 캐디가 보다 좋은 코스 공략을 추천해주며, 겨울 시즌 동안의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시즌 중에 나타난 문제들을 보완한다. 더구나 투어 프로 대부분은 트레이너, 멘탈코치, 스윙코치, 트레이너가 함께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아마추어가 프로 선수를 능가하는 경기력을 보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탐구하면 주말 골퍼들에게 도움되는 부분들이 많다.
특히 프로 선수들에 비해 주말 골퍼들이 취약한 부분은 '프리 루틴'과 '웜 업 루틴'의 부재다.
대부분 선수는 샷을 하기 전 프리 루틴이 일정하다. 하지만 일정한 프리 루틴을 갖고 있는 주말 골퍼는 많지 않다. 프리 루틴은 일관성 있는 샷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시합 전 웜 업 루틴은 투어 선수의 경우 보통 1시간을 전후한다. 하지만 주말 골퍼들은 라운드 시작해서 몇 개의 홀을 지나며 웜 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바쁜 가운데 라운드를 하다 보면 필자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샷에 걸리는 시간과 모든 샷의 집중도를 보면 투어 선수와 주말 골퍼 간에 더 명확한 차이가 있다.
주말 골퍼는 드라이버 샷에서 집중도가 가장 높고 홀 컵에 가깝게 갈수록 집중도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선수들과는 정 반대이다.
선수들이 드라이버 샷을 하는데 약 25초 정도의 시간을 소비한다. 세컨드 샷은 보통 40초 이상이 걸린다. 그린 사이드에서 칩샷을 할 경우는 1분 이상이 소요되고,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1.5야드 퍼팅에서 선수들이 2분 정도 소요된다면 주말 골퍼는 20초 이내로 퍼팅을 마무리한다. 1.5야드에서 투어 선수의 성공률이 100%에 가까운 반면 주말 골퍼의 퍼팅 성공률은 50%에도 못 미친다.
주말 골퍼들은 드라이버 샷에서 실수를 하면 크게 낙담하지만 1야드 퍼팅을 놓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에 관대하다. 1야드 거리의 퍼팅을 놓친 선수들이 이후 경기에서 멘탈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칼럼니스트 전순용: 골프경기력 평가분석가. 전순용 박사는 제어공학을 전공하고 동양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의 교수로서 재임하는 동안, 한국국방기술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시스템의 평가와 분석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집중력과 창의적인 뇌사고능력에 관한 뇌반응 계측과 분석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지속해왔다. 유튜브 '영상골프에세이' 운영.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순용의 골프칼럼] 주말골퍼의 평균 스코어 줄이는 2가지 핵심 처방 - 골프한국
- [전순용의 골프칼럼] 골프클럽에 대한 고정관념 깨기(1) - 골프한국
- [전순용의 골프칼럼] 골프스윙의 일관성을 확립하는 효과적인 방법 - 골프한국
- '역대급' KLPGA 투어, 올해 총상금 305억원…33개 대회 일정 발표
- 박인비, 긴 공백에도 세계랭킹 4위로 상승…박민지는 17위로 도약
- '세계랭킹 1위 향한' 고진영, 새해 첫 주 넬리코다와 0.07점차
- 임성재·김시우·이경훈, PGA 새해 첫 대회 '왕중왕전' 출격
- 람·모리카와·디섐보·켑카·미켈슨 등 하와이에서 화려한 샷 대결 [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