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신지원의 17리바운드, 한양대의 위안거리

손동환 2024. 5.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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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197cm, F/C)의 골밑 싸움은 위안거리였다.

한양대는 28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정규리그 경기에서 경희대에 67-72로 졌다. 이날 패배로 2승 5패. 플레이오프 마지노선(8위) 안에 들어갈 기회를 놓쳤다.

한양대의 공격 지표가 썩 좋지 않다. 한양대는 경희대전 직전까지 경기당 62.2점을 기록했다. 12개 학교 중 10위. 2점슛 성공률(약 43.0%)과 3점슛 성공률(약 23.0%)은 각각 11위와 12위. 야투 성공률이 최하위에 속한다.

공격이 풀리지 않았기에, 한양대는 신을 낼 수 없었다. 패배 또한 많이 쌓였다. 시즌 중반이라고 하나, 플레이오프를 걱정해야 한다.

하지만 위안거리가 있다. 빅맨인 신지원의 활약이다. 신지원은 경희대전 직전까지 경기당 15.83점 9.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양대 내에서 득점 1위와 리바운드 1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신지원의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뜻.

신지원의 그런 역량이 1쿼터부터 드러났다. 신지원은 공수 리바운드부터 했다. 공격권 획득으로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줬다. 그 후 경희대 골밑에서 쉽게 득점. 한양대와 경희대의 차이를 ‘6’으로 만들었다.

신지원은 리바운드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경희대가 빅맨 2명(지승현-신동민)을 활용하면서, 신지원의 부담이 커졌다. 신지원의 역량이 나오기 힘들었고, 신지원을 활용하지 못한 한양대는 1쿼터 종료 1분 46초 전 13-12로 쫓겼다.

신지원은 꿋꿋이 리바운드했다. 이는 박성재(186cm, G)와 김선우(175cm, G)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한양대는 17-17로 1쿼터를 마쳤다. 1쿼터 종료와 동시에, 배현식(193cm, F)에게 버저비터를 맞았기 때문.

그러나 신지원의 리바운드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1쿼터에만 6개. 다만, 2쿼터 이후에도 리바운드 역량을 발휘해야 했다. 신지원이 페인트 존에서 버텨줘야, 한양대의 승리 확률이 높아져서였다.

하지만 한양대는 2쿼터 시작 1분 54초 동안 고전했다. 17-24로 경희대에 밀렸다. 신지원의 문제는 아니었다. 한양대 자체가 경희대의 빠른 공격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

또, 조민근(180cm, G)이 하프 코트 부근에서 압박수비를 당할 때, 신지원이 비어있는 곳을 포착했다. 공교롭게도 경희대 림 근처. 조민근의 패스를 받은 후, 쉽게 득점했다. 경희대의 함정수비를 무력화했다.

그리고 신지원은 몸싸움을 우직하게 했다. 경희대 수비가 신지원의 몸싸움에 쏠리면서, 한양대 여러 선수들이 공격 공간을 순간적으로 마련할 수 있었다. 공격 공간을 만든 한양대는 35-3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한양대는 35-35로 전반전을 시작했다. 경희대의 골밑 돌파를 막지 못해서였다. 게다가 신지원이 거의 쉬지 못했다. 남은 시간과 경기 양상을 고려할 때, 신지원의 체력 부담은 불안 요소였다.

또, 신지원은 3쿼터 시작 12초 만에 3번째 파울을 범했다. 사용할 수 있는 파울이 한정됐다. 그래서 신지원이 몸싸움을 이전만큼 강하게 할 수 없었다. 플레이 자체가 위축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지원은 부지런히 달렸다. 그러나 3쿼터 종료 5분 10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공격 리바운드에 참가한 게 원인이었다. 위기를 감지한 정재훈 한양대 감독은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불렀다. 그리고 신지원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류정열(210cm, C)이 대신 투입됐지만, 류정열은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빅맨부터 흔들린 한양대는 3쿼터 한때 45-54까지 밀렸다. 50-56으로 간격을 좁혔지만,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했다.

파울 트러블에 걸렸던 신지원이 4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다시 나왔다. 신지원이 골밑 싸움을 전투적으로 해주자, 한양대는 경희대와 간격을 좁혔다. 경기 종료 6분 47초 전 55-60을 만들었다. 경희대의 타임 아웃을 또 한 번 유도했다.

신지원이 공격 리바운드에 계속 참가했다. 신지원의 그런 동작이 루즈 볼을 양산했고, 한양대 선수들이 루즈 볼을 잘 챙겼다. 루즈 볼을 따낸 한양대는 세컨드 찬스 포인트 성공. 경기 종료 5분 9초 전 60-62로 경희대를 위협했다.

한양대는 마지막까지 경희대를 위협했다. 그렇지만 턴오버와 공격 실패가 한양대의 발목을 잡았다. 한양대의 마지막 추격전은 결국 빛을 잃었다. 신지원의 골밑 싸움 역시 그랬다. 17개의 리바운드(공격 5)를 기록했음에도, 팀의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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