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못 찾는 의정 갈등…병원도 환자도 '한계 직면'
[앵커]
정부와 의료계는 100일째 대화조차 시작하지 못한 채 갈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병원에 남은 의료진들이 한계에 부딪히며 환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는데요.
대형병원도 경영난에 시달리며 파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공의 이탈로 시작된 의정 갈등은 100일째 답보 상태입니다.
정부의 복귀 호소에도 전국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는 전체의 8% 수준에 그칩니다.
의사들은 내년도 증원 절차를 멈추고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원점 재검토는 비현실적이라며, 의사들이 통일된 숫자를 제시하면 증원 규모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 사이 환자 피해는 꾸준히 늘어 지난주까지 상담은 3천여 건, 그중 피해 신고는 약 74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대학병원이 더 이상 신규환자를 받지 않으면서 환자들은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뺑뺑이'를 돌고 있습니다.
<김성주 /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 "2차나 지역병원도 이미 포화 상태가 돼서, 환자들이 전국에 있는 병원들을 전화를 해서… 전국을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는 그런 상황입니다."
환자 감소로 진료 수익도 줄면서 대형병원은 매일 10억 원가량 적자가 쌓이고 있습니다.
병원들은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병동 통폐합은 물론 직원들의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500억 원이었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두 배로 늘려 직원 월급을 주고 있습니다.
병원을 지키고 있는 교수들은 이제 한계라면서도 전공의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은진 / 서울의대 비상대책위원 (지난 28일)> "(전공의들이) 다시 들어와서 제대로 수련해서 다시 멋진 신경외과 의사가 돼주겠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버텨보려고…."
정부는 경영난을 겪는 수련병원에 일정 규모의 급여비를 미리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의정 갈등이 지속될 경우 올여름이면 대형병원의 파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영상취재기자 : 신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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