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혼자 다 해먹겠다는거냐”…신혼부부 몰리는 ‘이곳’ 못따낸 항공사 울상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4. 5. 2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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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주요 노선인 발리·자카르타 운수권이 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계열사와 합병 수혜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리와 자카르타의 경우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데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운수권을 추후 확대하지 않는다면 신규로 진입이 어려워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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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운수권 배분에 LCC 희비 교차
발리 노선, 에어부산·티웨이항공 따내
진에어·에어부산 부산~자카르타 선점
업계 “통합 항공사에 집중” 볼멘소리
티웨이항공. [매경DB]
인도네시아 주요 노선인 발리·자카르타 운수권이 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계열사와 합병 수혜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은 무려 8개 노선을 확보해 인도와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서남아시아까지 하늘길을 대폭 확장하게 됐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운수권 배분을 위해 지난 24일 항공사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끝에 최근 30개 노선의 운수권을 11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경쟁이 치열했던 부산∼발리 노선과 청주∼발리 노선은 각각 에어부산, 티웨이항공에 돌아갔다. 부산~자카르타 노선은 에어부산과 진에어가 가져갔다. 인천~바탐 노선에는 대한항공이 이름을 올렸다. 발리 노선에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도 지원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인천~바탐 노선을 확보해 면치레를 했다.

사실상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인도네시아 노선을 대한항공을 비롯해 에어부산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이 사분한 셈이 됐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노선은 인천공항에서만 운행돼 지방에서는 접근성이 낮은데다 운영하는 항공사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집중돼 운임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올해 지방발 운수권 배분으로 지역 주민들의 국제선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게 돼 지방 공항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통합 항공사 중심으로 알짜 노선이 집중됐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운수권 배분 과정에서 대한항공 계열사 LCC들이 관련 노선을 선점하면서 기존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의견에서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통합 LCC로 묶이게 되는 진에어, 에어부산에 같은 노선이 배분돼 사실상 독점 체제가 됐고, 다른 인도네시아 노선에서 관계사들이 한 자리씩 선점했다”고 지적했다.

발리와 자카르타의 경우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데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운수권을 추후 확대하지 않는다면 신규로 진입이 어려워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는 관광 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도 진출해 있어 사업 수요가 많다. 발리는 신혼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인데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바탐은 자카르타, 발리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가장 성과를 낸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발리와 울란바토르, 우즈베키스탄, 호주, 마닐라, 뉴델리·뭄바이, 카자흐스탄 등 무려 8개 노선을 확보했다. 다른 LCC들이 1~3개 노선을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과다. 특히 수도권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청주~발리 노선 운수권을 손에 쥔 것은 가장 큰 수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항공업계의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까지 소화할 수 있는 LCC들이 많지 않다보니 경쟁이 제한적이었던 호주, 인도 노선까지 소화할 수 있는 티웨이항공이 올해 운수권 배분 경쟁에서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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