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삼천리 3代 ‘투톱’ 조카 이은백·차남 유용욱
㈜삼천리 이씨 집안 일찌감치 장손 낙점
2020년경 단일 1대주주로…입지 확고
ST인터 유씨 家는 차남 승계 수면 위로
2020년 무렵, 삼천리그룹 이씨·유씨 오너 집안의 동업의 상징인 ㈜삼천리의 지분구조에 세대교체가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3대 후계구도는 사실상 조카와 차남으로 굳어졌다.
이은백(51) 현 ㈜삼천리 해외사업총괄 대표 사장과 유용욱(36·미국명 유로버트용욱) ST인터내셔널 경영기획실장이 주인공이다. 3대에 가서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할 지 ‘키’를 쥐고 있는 이들이다.
㈜삼천리 이씨家 장손 승계 창업주 유지
㈜삼천리를 독자 경영하는 이씨 집안 3세들 중 현재 이 사장 만큼 ‘1인자’ 자리에 다가선 이는 찾아볼 수 없다. 고(故) 이장균(1920~1997) 창업주의 장손이자 고 이천득 부사장의 1남2녀 중 장남이다. 이만득(68) 현 회장의 조카다.
㈜삼천리는 창업주 별세 이후 이 회장이 유일한 오너로서 실질적으로 경영 전반을 총괄했지만 소유지분만큼은 이 사장 역시 줄곧 이 회장에 버금갔다. 삼촌과 조카의 지배력이 균형을 이루었던 셈이다.
2010년대까지 지분 격차가 1%p에 불과했다. 이 회장 8.34%, 이 사장 7.84%다. ST인터내셔널(옛 ㈜삼탄) 유씨 집안은 2대 오너 유상덕(65) 회장 12.3%, 둘째누나 유혜숙(68)씨가 3.88%를 보유했다. 양가 각각 16.18%다.
이 사장이 부친 사후 주식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데다 무엇보다 이후 창업주 및 둘째고모 이단(66)씨 등 일가 지분을 삼촌과 균등하게 상속·증여 받은 데서 비롯됐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삼천리 계열의 장손 승계는 창업주의 유지나 다름없다고도 볼 수 있다.
㈜삼천리 주식 증여 ST인터 후계자 부상
이씨 일가의 3대 후계자로서 이 사장의 입지는 2020년 무렵 유씨 집안의 후계구도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한층 더 굳건해졌다. 유 회장의 두 아들 중 차남인 유 실장이 양가가 교차 소유 중인 양대 주력사 중 처음으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때문이다.
2019년 12월 ㈜삼천리 단일 최대주주로 있던 유 회장이 유 실장에게 지분 7.84%를 증여했다. 정확히 이 사장 소유지분 만큼이다. 당시 주식시세로 269억원어치다. 유 실장은 일약 공동 2대주주로 올라섰다.
잠시였다. 곧바로 이 사장과 유 실장이 이 회장을 제치고 공동 1대주주로 올라섰다. 2020년 6~8월 양가 6명이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인 데서 비롯됐다. 이 사장과 유 실장도 예외가 아니다. 각각 1.33%를 추가 매입, 지금의 9.18%를 가지게 됐다.
유씨 가(家)의 ST인터내셔널 주식을 소유한 이씨 일가 중 유일한 3세도 이 사장이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 1990년대 말부터 줄곧 이 회장과 한 주의 오차도 없었고, 현재 23.43%씩을 보유 중이다. 이외 천민장학회 3.13%를 합해 이씨 집안 소유가 딱 50%다.
유씨 일가의 경우 아직은 ST인터내셔널에 대한 3세 지분 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유 회장이 1대주주로서 43.14%를 가지고 있다. 이외 집안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6.86%를 합해 50%다.
2대 오너 이만득 3녀 잠재적 후보?
삼천리 오너 3세들 중에는 이 사장과 유 실장 외에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이가 한 명 더 있기는 하다. 이은선(42) ㈜삼천리 전무다. 이 회장의 세 딸 중 3녀다. 이런 이유로 이 전무는 ㈜삼천리의 잠재적 후계자로 거론되기는 하지만 지분을 놓고 보면 존재감은 이 사장에 비할 바 못된다.
2020년 6~8월 두 집안의 ㈜삼천리 주식 매입 당시 유 회장도 2.00%를 매입했다. 앞서 차남 주식 증여로 인해 4.46%로 축소됐던 지분을 6.46%로 확대했다. 반면 이에 상응하는 이씨 집안의 지분 확보 주체는 이 회장이 아니다.
대신에 세 딸 이은희(46)씨, 이은남(45)씨와 이 전무를 내세웠다. 2.00%를 3명이 나눠 똑같이 0.67%씩 매입했다. 이 전무가 ㈜삼천리 주주명부에 비로소 이름을 올린 시기가 이 때다. ST인터내셔널 주식은 전혀 없다.
이런 맥락에서 이 회장의 ㈜삼천리 8.34%, ST인터내셔널 23.43% 지분 역시 향후 막내딸에게 몰아주기 보다는 세 딸에게 균등 배분될 가능성이 있다. 이 전무가 후계 경쟁구도를 그리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 [거버넌스워치] 삼천리 ④편으로 계속)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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