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강하다’ 파리 금메달 겨냥하는 엄마 총잡이들
[앵커]
여성 스포츠 선수들은 출산 이후 그동안의 공백기와 육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어려움을 딛고 당당히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엄마 총잡이들이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흔들림 없는 자세와 매서운 눈빛, 잇따라 표적지 중앙을 맞히는 명사수 김예지는 6살 딸 민소의 엄마입니다.
운동 선수 황금기인 20대 중반에 훈련을 놓아야했던 출산 공백을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극복했습니다.
딸과 떨어져 살아야하는 쉽지 않은 선수촌 생활의 어려움도 사선 앞에서 잊어버리는 자칭 '독종'입니다.
[김예지/사격 권총 국가대표 : "사선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사선 밖으로 시선을 두지 않아요. 정말 남들이 미쳤다고 할 정도로 훈련만 했습니다."]
지난달 바쿠 월드컵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김예지의 목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 민소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는 겁니다.
[김예지/사격 권총 국가대표 : "제가 아니면 금메달을 따올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를 믿으니까, 여러분이 저를 믿어주신다면 여러분이 원하는 결과를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소총 종목의 금지현도 곧 돌을 앞둔 딸을 위해 방아쇠를 당깁니다.
만삭이 되어서도 경기에 나서면서 한때 '아이가 불쌍하지 않냐'는 비난까지 들었습니다.
뱃속에서부터 자신과 파리행 도전을 함께한 딸 '서아'의 사진을 들고 시상대에 서는 순간을 꿈꾸고 있습니다.
[금지현/사격 소총 국가대표 : "메달 이렇게 들고, 아기 사진 이렇게 딱 들어서 이렇게 흔들고 '내가 애기 엄마다!' 다른 나라에는 그런 게 없잖아요. '대한민국 엄마는 강하다' 이런 게 없으니까, '엄마는 강하다!'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도쿄에서 은메달 하나에 만족했던 한국 사격, 엄마의 힘으로 파리에서 다시 금맥의 물꼬를 틀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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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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