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성포광장 재정비 ‘과다 예산’ 논란
예산 낭비 지적, 약자 시설도 없어
안산시가 노후한 성포광장 재정비에 100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하자 특정 사업에 과중하게 편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시는 장애인, 임산부 등을 위한 시설 설치를 고려하지 않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28일 안산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1989년 안산신도시 1단계 조성 당시 상록구 성포동 593-37번지 일원 3만4천550여㎡에 준공된 성포예술광장이 준공된 지 30년이 지나 노후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올해 12월 재정비에 들어간다.
총 98억원이 투입될 이번 사업은 녹지와 이용률이 저조한 야외무대를 철거한 뒤 공간 확보와 신안산선 개통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 등을 고려해 기존 언덕과 날개벽을 2억원을 들여 철거하고 삼일로를 중심으로 광장의 좌우를 연결하는 높이 5m, 길이 40m가량(안)의 연결경사로를 총 28억500여만원을 들여 설치한다.
시는 광장 내 덱과 막구조를 활용한 야외무대는 물론 야외 테이블과 휴게덱, 야외운동기구 및 혹한기·혹서기에 이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 조성 등 다양한 구조물 설치를 위해 7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하고 기존에 설치된 야외무대가 노후했다는 이유로 이를 철거한 뒤 또다시 예산을 들여 광장 다섯 곳에 야외무대 설치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돼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근 상인 및 주민들도 광장 정비는 환영하지만 많은 주민이 모일 수 있도록 조성한 광장 곳곳에 구조물 등 시설을 설치하면 광장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장애인이나 임산부 등이 수십m에 달하는 연결경사로 이용해 이동하면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노후 광장 재정비 사업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중앙언덕 등 기존의 광장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없으면 한다”며 “특히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시설도 적재적소에 설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화·예술·휴양 등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신안선 개통 시기에 맞춰 노후한 성포광장 재정비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29일 오후 1시30분 경기테크노파크에서 해당 사업과 관련 용역사 제안설명 및 관련 의견 수렴, 질의응답 등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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