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 서혜원 “애교 없는 ♥송지호, 막바지엔 ‘현주 공주’ 절로 나와” [EN:인터뷰①]

장예솔 2024. 5.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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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장예솔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서혜원이 '선업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서혜원은 최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된 tvN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연출 윤종호 김태엽, 이하 '선업튀') 종영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5월 28일 종영한 '선업튀'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준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서혜원은 극 중 임솔의 둘도 없는 단짝 친구 이현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서혜원은 종영 소감을 묻자 "'선업튀'를 너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 현주라는 캐릭터를 많이 좋아하고 애정했는데 귀엽다고 느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참 다행이다"고 밝혔다.

3.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선업튀'는 5% 시청률을 돌파하며 MZ세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화제성은 더 뜨거웠다.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 따르면 '선업튀'는 5월 3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 3주 연속 1위를, 변우석과 김혜윤은 TV-OTT 출연자 화제성 부문 3주 연속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정도의 인기를 예상했을까. "잘 될 것 같았다"고 자신 있게 입을 연 서혜원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읽으면서 너무 재밌으니까 다음 회차가 빨리 나왔으면 하는 기대감이 생기더라. 배우들끼리도 너무 재밌다고 얘기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오디션을 통해 '선업튀'에 합류한 서혜원은 "현주는 되게 당차고 사랑을 쟁취하는 멋진 캐릭터다. 솔이라는 친구를 마음으로 위하고, 오랜 시간 곁에 있어 주면서 솔이를 지키는 모습이 멋있었다. 솔이와 현주가 함께하는 상황들이 재밌었다. 웃긴 상황들이 많았기 때문에 잘 연기하고 싶었다"며 현주의 매력을 전했다.

서혜원은 주변 반응에 대해 "엄마가 되게 좋아하셨다. 제 고등학생 시절이 생각난 듯 초코송이 머리를 너무 귀여워하시더라. 제가 맡았던 캐릭터 중에 가장 마음에 들어 하셨다. 친구들도 선재에 빠져서 얘기도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실제 초코송이 머리로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서혜원은 현주와 자신의 학창 시절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표현 방식"을 이야기했다.

서혜원은 "현주가 밝고 당찬 반면 저는 되게 소심했다. 현주처럼 에너지는 많았지만 표현 방식이 달랐다"며 "현주는 굉장히 정확하고 원하는 것들이 있으면 쟁취하는 인물이다. 저는 내성적이고 생각도 좀 많은 편이다 보니 자기주장이 확실한 현주의 성격이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현주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서혜원은 "다양한 연령대를 연기하면서 뚜렷한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고등학생 때는 나뭇잎만 봐도 까르륵 웃는 친구였으면 좋겠더라. 그래서 일부러 톤도 높게 잡고 밝은 면을 극대화했다. 대학생 때는 고등학생과 성인의 중간으로서 새내기만의 밝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 초반 등장한 직장인 시절에 대해선 "방송엔 나오지 않았지만 임금을 만나기 전 현주는 이혼한 설정이었다. 현실에 지쳐있지만 솔이를 케어하는 듬직한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임금과 결혼한 후 아이를 낳은 현주는 생각과 눈빛에서 깊은 어른의 느낌을 내고 싶었다. 모든 것들을 아우를 수 있는 목소리 톤과 눈빛을 현주가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어려웠던 연기는 고등학생이라고. 서혜원은 "고등학교 시절이 너무 오래전이라 당시 제가 어떤 톤을 가졌는지 기억이 잘 안 나더라. 주변 고등학생들이나 중학생들을 많이 관찰했던 것 같다. 하교하는 친구들 말투를 관찰하면서 그 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임금과 결혼한 현주의 톤은 실제 제 목소리와 비슷해서 편하게 했다"고 전했다.

고등학생을 표현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현주의 톤을 사용했다는 서혜원은 이로 인한 재밌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서혜원은 "고등학생 장면을 가장 먼저 찍었다. 평소 그 톤을 사용하다가 어느 시점이 지난 후 원래 목소리로 돌아왔을 때 (김)혜윤이가 '언니 원래 그 말투야?'라고 물어보더라. 하이톤으로 얘기하다가 '이제 됐어. 난 이제 직장인이니까 내 말투를 사용해야지'라는 생각에 톤을 바꿨는데 혜윤이가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여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선업튀'는 임솔의 타임슬립 시기인 2008년에 대한 완벽한 고증으로 화제를 모은 바. 이에 서혜원은 "저 역시 그 시대를 살았는데 기억이 잘 안나서 많이 찾아봤던 것 같다. 헷갈린 부분들을 엄마와 친구들한테 '내가 그때 어땠지?'라며 계속 물어보기도 했다. 네이버에 검색해봤는데 그 당시 사용했던 10대 유행어와 관련한 기사들이 있더라. 싸이월드에서 유행했던 얼짱 포즈도 찾아보고 몸에 익히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현주는 절친 임솔의 오빠인 임금(송지호 분)과 결혼해 두 아이를 낳으면서 단란한 가정을 이룬다. 송지호와의 호흡을 묻자 "임금은 애교가 많은 편인데 실제 지호 오빠는 진중하고 애교가 없는 스타일이다. '현주 공주'라는 호칭도 처음엔 너무 어색해했는데 막바지에는 하도 부르니 입에 붙어있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도 차분한 스타일이라 현주와 금의 텐션에 맞게 확 변신해서 연기할 때 너무 웃겼다. 현주와 임금이 붙는 상황 자체가 재밌지 않나. 그 상황들을 연기할 때 웃음을 참는 게 어려웠다"며 "코믹 연기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 실생활에선 볼 수 없는 모습을 저도 볼 수 있고, 시청자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금이랑 만나서 꽁냥꽁냥할 때도 누구랑 그렇게 해보겠나. 최대한 애교를 쓸어모아서 애교를 떨었고, 금이가 받아주는 케미가 재밌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장예솔 imyesol@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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