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전 완승 조코비치.. 프랑스오픈 20년 연속 2회전 진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가 2024 프랑스오픈 1회전을 스트레이트로 승리하며 2회전에 올랐다. 2005년 처음으로 참가했던 프랑스오픈 이후, 20년 연속 프랑스오픈 2회전 진출이다. 조코비치는 2회전에서 로베르토 카바예스 바에나(스페인, 63위)를 상대한다.

조코비치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 필립샤틀리에 코트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본인의 첫 경기에서 피에르 위그 에르베르(프랑스, 142위)를 6-4 7-6(3) 6-4로 제압했다. 경기 시간은 2시간 31분.

이름과 실력으로 필립샤틀리에 코트를 지배했던 조코비치였다.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은 에르베르의 경기력이 나쁘지도 않았으며, 프랑스 관중들은 일방적으로 에르베르를 응원했다. 전세계 가장 열성적인 응원 문화를 보유한 프랑스 팬들은 수차례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소음 공작을 펼쳤으나, 조코비치의 집중력을 흔드는데 실패했다.

1세트를 손쉽게 선취한 조코비치는 2세트 첫 게임에서 이 경기 유일한 브레이크를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게임에서 바로 브레이크백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 초반부터 격차를 벌리면서 확실히 승기를 챙겼다. 타이브레이크 초반 에르베르의 역동작을 노린 다운더라인 발리는 많은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기 충분했다.

3세트도 분위기는 조코비치의 것이었다. 점수 차이는 근소했으나 조코비치가 세트를 빼앗길 것 같다는 분위기는 전혀 들지 않았다. 위기는 의외의 변수였다. 3세트 후반, 에르베르의 크로스 앵글샷을 쫓아가던 조코비치는 스트로크 직전 디딤발이 미끄러지며 휘청거렸고, 스트로크 이후 넘어지며 한바퀴 뒹굴었다. 느린 그림으로 보면 미끄러질 때 무릎 관절 부상의 위험성이 높아 보였으나 되려 넘어지면서 관절의 뒤틀림을 막았다.

그리고 이어진 랠리에서는 이날 경기 베스트 샷이라 불려도 손색 없는 백핸드 다운더라인 패싱샷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완전히 휘어 잡았다. 에르베르는 마지막 포인트를 더블폴트로 내주면서 결국 패배를 허용하고 말았다.

조코비치는 에이스 4개, 위너 29개로 각각 7개, 37개인 에르베르에 비해 공격 포인트의 수는 적었다. 하지만 언포스드에러 18개(에르베르 31개)의 단단함이 경기 내내 빛났으며, 브레이크 위기는 1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서브 게임을 확실하게 지켜냈다.

본인의 다른 그랜드슬램에 비한다면 부족해 보이기는 하지만 조코비치의 프랑스오픈 성적은 일반 선수들에 비하면 매우 우수하다. 19년간 3차례 타이틀을 들어 올렸고, 이번 경기 이전까지 통산 92승 16패, 승률은 85%에 이르렀다.

조코비치의 프랑스오픈 역대 최저 성적은 본인의 첫 대회였던 2005년 2회전이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며 20년 연속 2회전 진출의 대기록을 세웠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조코비치의 내구성과 꾸준함을 또 한번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코비치는 2회전에서 로베르토 카바예스 바에나를 상대한다. 둘은 2번 맞대결 했는데, 모두 그랜드슬램(19US오픈, 23호주오픈) 1회전에서였다. 조코비치가 모두 스트레이트로 승리했었다.

조코비치와 바에나의 2회전 경기는 30일 또는 31일 정도로 예상된다. 다만 29일 프랑스 파리에 전일 비 예보가 있어서, 추후 경기 일정은 바뀔 가능성 또한 높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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