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용자 눈도장 찍기나선 `K-게임`
SGF·게임스컴 등 잇달아 참가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출시를 앞두고 해외 무대에서 신작을 글로벌 팬들에게 공개한다. 해외 게임쇼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글로벌 접점을 넓히고 인지도를 높이는 활동을 펼친다. 이를 통해 새롭게 도전하는 플랫폼과 장르에 대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높여 시장에 안착하는 게 목표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6월 '서머 게임 페스트(SGF)', 8월 '게임스컴'에서 국산 게임들이 글로벌 이용자들을 만난다. SGF는 미국에서 내달 7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쇼케이스로 국내 게임사 중 넥슨, 엔씨소프트, 아이언메이스가 참가한다.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은 해외 스튜디오인 엠바크 스튜디오를 통해서 신작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넥슨이 작년 12월 출시한 '더 파이널스'의 개발사다. 엔씨소프트는 여름 출시 예정인 '배틀크러쉬'를 공개한다. 아이언메이스 측은 출품작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SGF는 온라인 게임쇼로, 3시간 동안 어떤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 출품될 지 스트리밍하는 쇼케이스다. 작년부터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관심을 받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국내외 게임사들은 짧은 길이의 영상을 통해 개발 중인 게임이 무엇인지, 출시 일정이 언제인지 공개한다.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은 국내 이용자들과 특성이 다른 부분이 있어 글로벌 서비스 성공을 위해서는 이들의 반응을 살피는 게 필요하다.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흥행을 위해 최근 PC게임 플랫폼 '스팀'의 이용자 대상 이벤트 등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에게 게임 데모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이용자들의 선호도를 파악함과 동시에 데모 버전을 플레이한 글로벌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게임쇼 참가는 시연을 통해 피드백을 받거나 게임을 알리는 마케팅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이용자들도 온라인 쇼케이스를 시청하거나 해외 커뮤니티 반응을 살피는 만큼 게임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눈도장을 찍는 효과도 있다. 해외 게임쇼 참가가 성과로 이어진 콘솔 게임은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다. 국내 콘솔 대표 주자인 두 게임 모두 출시 전 글로벌에 선보이면서 국내외 이용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중 'P의 거짓'은 '게임스컴 2022'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이는 'P의 거짓'과 네오위즈를 이용자와 다른 기업들에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난 2월 플레이스테이션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P의 거짓은 지난 3월 기준 누적 이용자 700만,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난달 출시한 뒤 일본 주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스컴 2024' 참가를 검토하는 가운데 참가가 확정된 곳은 펄어비스다. 펄어비스는 '붉은 사막'을 이용자들이 오랜 시간 기다린 만큼 직접 플레이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릴 계획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 1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붉은사막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게임 행사인 게임스컴에 참가해 유저들이 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규모가 작은 게임사들도 게임스컴에 참가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중소 개발사 14개사와 함께 한국 공동관을 차릴 계획이다. 지난달 4개사를 모집했으며 나머지 11개사는 현재 심사 중이다. 공동관은 국산 모바일, 온라인, PC·콘솔, 인디게임 등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은 "중소 게임사들도 해외 시장에 플레이어로 참가해 국산 게임 콘텐츠의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 한국공동관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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