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좋은 윙어가 아니다!"…엔리케의 희생양, 아르연 로번보다 다비드 실바에 더 가깝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Breaking The Lines'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을 집중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이강인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플레이 스타일 등을 집중 분석했고, 특히 이강인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분석과 주장을 담았다. 이강인은 올 시즌 PSG에서 유독 많은 포지션을 소화했다. 중앙 미드필더에 플레이메이커, 그리고 윙어에 최전방 공격수까지. 이 매체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많은 10대 유망주들이 커리어에서 중도 탈락했다. 부진한 경기력 때문일 수도 있고, 부상일 수도 있고, 어떤 사건일 수도 있다. 이런 예측 불가능성과 변동성은 한 선수의 미래 결과를 예측하는데 어렵게 만든다. 이강인은 여전히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길에 서 있다.
이강인은 10세 때 발렌시아 유스에 입단해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조숙한 재능으로 찬사를 받았다. 나이가 들수록 기대의 무게는 계속해서 높아졌다. 17세가 되자 그는 발렌시아 1군에서 훈련을 시작했고, 10대로서 믿기지 않은 일들을 해냈다. 팬들의 설렘은 커졌고,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18세의 나이에 1군에 데뷔했다. 이강인의 잠재력이 시작됐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됐다.
이후 이강인은 한국 대표팀으로 U-20 월드컵에 출전했는데, 세계 무대에 이강인을 알린 최초의 무대였다. 그는 2골 4도움을 올리며 조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골든볼도 수상했다.
국제대회의 성과. 다음 단계를 기대하며 발렌시아로 돌아왔지만,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내보내기를 원했다. 이유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이강인은 마음을 정했다. 클럽을 떠나기로. 발렌시아는 이강인과 계약을 해지했고, 그는 마요르카와 계약을 맺었다.
마요르카는 시즌 내내 부진했고, 이강인의 발전은 정체됐다. 잘못된 결정처럼 보였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하비에르 아기레의 등장은 이강인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아기레의 시스템은 이강인에게 경기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했다. 이강인은 중앙에서 가장 파괴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 영향력은 마요르카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고, 최전방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와 함께 결실을 맺었다.
2022-23시즌이 끝날 때 이강인은 드리블 90번을 성공했다. 이는 유럽 5대 리그에서 4위였다. 비니시우스(112회), 리오넬 메시(102회), 제레미 도크(96회) 다음이 이강인이었다. 특히 혼잡한 지역에서 이강인의 드리블 능력은 빡빡한 수비를 돌파하거나, 압박에서 벗어나는데 탁월했다. 이 능력은 마요르카의 중요한 자산이었다.
이강인이 있었기에 마요르카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 9위에 진입했다. 당연히 이강인은 유럽 전역의 주목을 받았다. 드디어 이강인이 빅클럽으로 이적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루이스 캄포스가 이끄는 PSG가 이강인을 영입했다. 이강인 첫 시즌은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차출로 부진했다. 연속성을 거의 찾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상당 부분을 놓쳤다. 또 약간의 부상도 당했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필요한 경우 여러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능력과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의 희생양이기도 했다. 엔리케는 때때로 이강인을 제대로 썼지만, 대부분은 그러지 못했다. 이강인은 훌륭한 크로스를 가지고 있고, 데드볼 전문가다. 그는 훌륭한 드리블도 보유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와 비슷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왼발 슈팅 능력도 가지고 있다.
이런 이강인은 크로스 능력이 잘 나올 수 있는 왼쪽 윙어, 또는 드리블, 컷인, 슈팅을 할 수 있는 오른쪽 윙어에 놓는 것이 효율적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PSG에서 윙어로 자주 나섰고, 그의 잠재력은 상당히 제한됐다.
사실 이강인은 PSG에서 중앙 미드필더 역할이 더 잘 어울린다. 혼잡한 공간에서 어떤 종류의 패스도 받을 수 있고, 첫 터치에서 공을 잃을 위험이 없는 선수다. 그의 연계 능력은 중앙에서 작전을 펼치는데 완벽하며, 팀 동료들과 더 가깝게 플레이하면서 수비수를 현명하게 뚫는데 적합하다.
때문에 이강인은 아르연 로번보다 다비드 실바에 훨씬 더 가깝다. 윙어의 치명적인 능력인 가속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좋은 윙어가 아니다. 이강인은 중앙에서 플레이하면서, 긴밀한 통제력과 시야를 활용해 수비를 잠금 해제하는 선수다. 그의 우상인 실바의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다. U-20 월드컵에서도 이강인의 플레이는 실바의 역할이었다. 볼점유 상태에서 이강인의 움직임은 탁월했으며,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활용도는 극대화됐다.
이강인은 한국 A대표팀에서는 오른쪽 윙어로 나선다. 그럼에도 중앙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 아시안컵에서도 이강인이 공을 잡을 때마다 한국은 훨씬 더 위협적이었다. 이강인이 갇힐 때마다 한국은 더욱 위험에 빠졌다.
지금까지 PSG에서 이강인의 가능성은 모두 드러나지 않았다. 이강인이 타고난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윙어를 대신해 들어갔을 때 더 많은 활약을 했다. 킬리안 음바페가 떠난다. 엔리케가 이강인에게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역할을 맡길지 지켜볼 일이다.
만약 이강인이 중앙에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더욱 큰 자유가 허용된다면, 음바페 이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PSG를 풀어낼 수 있다. 엔리케가 올바른 방향을 잡고, 경기장에서 이강인에게 다른 역할을 맡기는 것을 중단하면서, 이강인이 최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곳에 완전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주기를 희망한다. 2024-25시즌 이강인의 다음 행보가 이를 말해줄 것이다.
[이강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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