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경험' 신인왕-90억 캡틴, 떠난 감독에 "죄송하다"→반전 맹활약, 마지막 도리를 다 했다
한화 이글스의 감독과 대표이사, 3년째 호흡을 맞추던 외국인 선수까지 떠났다. 주장 채은성(34)은 떠난 이들을 위해서라도 승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2-3 대승을 거뒀다.
감독 사퇴 직후 거둔 승리를 3연승으로 장식했다. 순위는 여전히 8위이지만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NC)와 승차를 4.5경기로 좁히며 중위권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전부터 많은 취재진이 현장에 몰렸다. 전날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에 이어 외국인 펠릭스 페냐의 방출 소식까지 전해졌기 때문이다.
임무가 막중했다. 정 대행은 "감독님과 인사를 끝내고 어쨌든 선수들은 야구를 계속 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동요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만 간단히 말했다"며 "감독님이 만들어 놓은 그런 기조에 의해서 제가 뭔가를 바꿀 수 있는 건 없다. 밖에선 잘 모르겠지만 안에서(보기에)는 잘 만들어 놓으셨다"며 "그 기조에 의해서 잘 할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 경험이 없으니까 뭐라고 말씀을 드리진 못하겠지만 감독님이 잘 만들어 놓으셨다고 생각한다.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주장 채은성 선수단을 대표해 취재진과 만나 ""할 얘기가 뭐가 있겠나. 감독님께서 기분 좋게 나가신 게 아니다. 선수들이 못해서 이런 결과가 난 것이니 저희는 열심히 준비해서 또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그게 감독님이 부탁한 것이기도 하다. 겨울부터 준비했던 목표대로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하셨다. 그것밖에 할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안타깝지만 결과물이 이렇게 난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저희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아직 포기할 단계도 아니고 남은 경기가 많다. 감독이나 사장님 때문에라도 더 열심히 하고 목표하는 대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자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시고 저도 선수들에게 얘기를 했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고 우리는 또 계속 해나가야 하기에 잠시만 슬퍼하고 오늘 경기는 최선을 다해서 이기려고 해야 한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잘 돼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미안함은 주장으로서 팀을 더 잘 못 이끌었다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누구보다 감독 사임 전까지 채은성의 성적은 타율 0.217에 그쳤고 2군까지 다녀왔다.
누구보다 집중력을 보였다. 첫 두 타석에서 연속 안타를 만들어내며 2타점을 올려 타선을 이끌었다. 솔선수범하는 채은성의 뒤를 이어 타선이 폭발했고 장단 15안타를 묶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나 2-3으로 끌려가던 5회말 대거 8득점에 성공하며 단숨에 흐름을 뒤집어냈다.
문동주의 활약도 돋보였다. 1,2회를 잘 막아낸 문동주는 3회 흔들리며 4안타를 맞고 1-3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4,5회 투구 패턴을 바꾸며 반등했고 팀이 8득점으로 힘을 낸 뒤인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01구를 채우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기록해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은 남다른 각오로 투구에 임했고 올 시즌 가장 긴 6이닝을 소화했다. 문동주는 "4월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 좋아지고 있는데 그 순간이 조금이라도 빨리 왔다면 큰 힘은 아니라도 보탬이 될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며 "지금 잘 준비하고 감독님께 배운 것들이 많다보니까 잘 기억해서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냐가 조언한 루틴도 이날 호투의 도움이 됐다. 평소 외국인 선수들과 각별히 지내던 문동주는 "페냐와 이웃주민인데 어머니께서 전부터 페냐의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못했다"며 "감사하게도 어머니가 시장에 가서 (페냐 가족의) 한복을 맞춰 오셨다. 어머니와 같이 가서 감사 인사도 전하고 서로 유니폼도 교환하고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고, 많이 그리워할 거라고 얘기했다. 정말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 오늘 인사를 하고 가는 거였는데 빨리 넘어가서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 존중하고 멋있는 형이다"라고 전했다.
또 "정말 성실하고 정이 있다. 형 같은 느낌으로 잘 다가왔다"며 "선발 등판 때 말이 많았던 때가 있었는데 페냐 선수가 불러 '선발 날에는 너만의 세상에 갇혀서 야구를 하는 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해서 이후로 그런 루틴을 가져갔다. 오늘은 유난히 더 그 루틴에 집중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가고 있을 텐데 멀리 있는 친구에게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타선에서 가장 돋보인 건 페라자였다. 많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페냐는 시즌 개막 때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이날은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사이클링 히트에서 3루타가 하나 부족한 활약이었다.
페라자는 "오늘 무거운 분위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최원호 감독님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야구뿐 아니라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다. 다음 발걸음에 축복이 있으시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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