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전 감독에게 선수단이 전하는 마지막 인사 "배운 것 기억해서 잘하겠다→축복 있으시길"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팀을 떠난 최원호 전 감독에게 문동주와 요나단 페라자도 아쉬운 작별인사를 건넸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대전 LG전 이후 10위로 떨어지자 사퇴 의사를 전했다. 구단은 만류하다가 26일 인천 SSG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뒤 수락하며 결별이 확정됐다. 그리고 27일 공식 발표가 나왔다.
선수단과는 28일 경기 전 작별 인사를 했다. 최원호 감독은 "지금 좋은 흐름 타고 있으니 누구와 함께하든 여러분들은 선수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바란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목표로 했던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리라 믿는다"면서 "밖에서 응원 많이 할테니, 우리가 목표로 하는 포스트시즌 꼭 가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갑작스럽게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게 된 정경배 감독 대행은 울컥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고 그 말 외에는 제가 딱히 뭐라고 할 수 있는 말이 없더라. 제가 좀 더 잘했어야 되고 좀 더 도움을 드렸어야 됐다"면서 "코치 생활하면서 중간에 감독님 나가신 게 2015년 이후 두 번째다. 또 40년지기 친구이기도 하고 그래서 참 많이 울었다. 그냥, 그냥 미안하다.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고개를 떨궜다.
주장 채은성도 죄송하긴 마찬가지. 채은성은 선수단을 대표해 "선수들이 못해서 이런 결과가 난 것이다"고 자책한 뒤 "저희가 할 부분은 열심히 준비해서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감독님의 부탁이시기도 했고, 겨울 때부터 준비했던 목표대로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셔서 그거밖에 할 게 없다. 먼저 나가신 감독님이나 대표팀 때문이라도 더 열심히 하고 목표했던 대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선발 문동주는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의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페라자의 활약이 돋보였다. 홈런 포함 4안타 1볼넷 무려 5출루 경기를 펼쳤다.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만 빠졌다.
특히 문동주는 신인 시절 2군에서 최원호 감독과 시간을 보냈기에 더욱 각별하다. 문동주는 "4월에 모두가 아시다시피 너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더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지금 조금 좋아지고 있는데 , 조금 더 (좋은 모습이) 빨리 왔었으면 큰 힘은 아니더라도 힘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쉬운 것 같다. 잘 준비하고 감독님께 배운 것들이 많다 보니까 잘 기억해서 올 시즌 잘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페라자 역시 최원호 전 감독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최원호 감독님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야구뿐 아니라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한 마음이다. 다음 발걸음에 축복이 있으시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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