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직구 10개 중 4개는 '유해물질 덩어리'...안전 대책 시급
[앵커]
정부가 얼마 전 해외 직구 규제를 내놨다가 역풍을 맞은 뒤로 직구 대응 논의가 주춤한데요.
C-커머스에서 팔리는 어린이 제품 10개 중에 4개는 유해한 화학물질 덩어리라, 안전을 담보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필 등 학용품부터 장신구, 의류, 생활용품까지.
알리, 테무, 쉬인 등 C-커머스에서 판매 상위에 올라 있는 어린이 제품들입니다.
겉보기엔 멀쩡한데 가격은 싸서 잘 팔렸지만, 서울시가 검사해 보니 10개 제품 중 4개는 기준치를 넘는 환경호르몬이나 뇌 발달과 피부 질환에 악영향을 주는 중금속 등 유독 물질로 범벅돼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유해제품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매주 하는 안전성 검사도 확대하기로 했지만, 범람하는 유해물질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송호재 / 서울시 노동·공정 ·상생정책관 : (판매를 금지하면) 약간의 변형을 이뤄서 비슷한 제품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제품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플랫폼사와 얘기를 하고 있고….]
중국 직구 기업들의 파괴적인 가격 공세도 문제입니다.
C-커머스 플랫폼들이 정당한 경쟁이 아닌 중국 정부의 재정 지원을 업고 사업을 계속 확장하면서, 국내 제조·유통업체들이 곧 고사할 거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일부 직구 수입을 막거나 직구 면세 혜택을 줄이려고 하는데, 정부 역시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지만, 최근 몸살을 앓은 뒤 조심스러운 행보입니다.
[최상목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정확히 말씀드리면, 아직까지 방향성을 저희가 잡고 있지 않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왜냐면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해외 직구와 관련한 이슈는 여러 가지 이해관계자들이 있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나 이런 것들을 복합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문제는 직구 대응이 늦어질수록 국민 안전에 대한 위협도 커진다는 겁니다.
특히 직구 제품이 국내에서 직거래나 중고거래 등 2차 유통될 가능성도 커서 대응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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