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팔고, 사내이사 등재…조현상號 'HS효성' 책임경영 가속

김종윤 기자 2024. 5. 2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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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효성(004800)그룹 부회장이 신설법인 'HS효성' 출범에 맞춰 지배구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형인 조현준 회장이 이끌 존속법인 계열사 효성중공업(298040) 지분을 1%대까지 낮추고 독자 경영 색깔 내기에 나섰다.

조 부회장은 계열분리를 위해 존속법인의 ㈜효성(21.42%)과 계열사 효성화학(6.16%) 지분도 추가로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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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속법인 계열사 효성중공업 지분 4.88→1.2% 낮춰…계열분리 포석
그룹 대표해 대외 활동 적극 참여…글로벌 네트워크 다지기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왼쪽)이 지난 17일 방한한 훈 마넷 캄보니아 총리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효성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조현상 효성(004800)그룹 부회장이 신설법인 'HS효성' 출범에 맞춰 지배구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형인 조현준 회장이 이끌 존속법인 계열사 효성중공업(298040) 지분을 1%대까지 낮추고 독자 경영 색깔 내기에 나섰다. HS효성에 편입되는 계열사 사내이사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고 책임경영 의지를 내비쳤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현상 부회장의 효성중공업 지분은 지난달 4.88%에서 약 한 달 만에 1.2%까지 줄었다.

조 부회장은 오는 7월부터 신설 지주회사인 'HS효성'의 경영을 책임진다. 핵심 계열사 효성첨단소재(298050)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비나물류법인을 이끌게 된다. '독립경영'에 맞게 조현준 회장이 맡을 효성중공업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후 계열분리까지 염두에 둔 행보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분리를 하려면 상장사 기준으로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조 부회장은 계열분리를 위해 존속법인의 ㈜효성(21.42%)과 계열사 효성화학(6.16%) 지분도 추가로 정리해야 한다.

계열사 책임경영 의지도 내비쳤다. 지난 3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사내이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고객 환경에 최적화한 ICT 통합 서비스를 공급하는 전문 기업이다. 지난 1985년 ㈜효성과 디지털 기업 히타치 밴타라(Hitachi Vantara)의 합작 투자로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61억 원, 176억 원이다.

조 부회장은 내부 지배구조와 별개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위한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7일 대한상공회의소·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공동주최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효성그룹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일본 측에선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을 포함한 90여명의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중국 측 역시 100여명의 인사가 행사에 참여했다.

앞선 17일엔 조 부회장은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자동차와 타이어 회사 등 글로벌 기업의 캄보디아 진출이 활발하다. 효성그룹 역시 타이어보강재(타이어코드)와 폴리프로필렌, ATM을 수출하고 있다.

이중 타이어코드는 HS효성의 주축인 효성첨단소재가 글로벌 1위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제품이다. 장기적으로 현지 생산 시설 투자 가능성이 제기된다. HS효성은 출범 이후 구체적인 투자 방향을 밝힐 계획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신설 지주회사는 사업회사와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심의 다양한 신사업에 나설 것"이라며 "인수합병(M&A)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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