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은 나름 제몫을 했지만 관중은 없었다…사우디프로리그 결산
엄청난 돈을 쓰면서 스타, 스타 출신 감독을 영입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2023~2024시즌이 막을 내렸다. BBC는 이번 시즌 사우디 리그가 남긴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시즌을 정리하는 기사를 28일 썼다.
BBC는 “스티븐 제라드가 사우디 프로 리그에서 보낸 첫 시즌은 롤러 코스터 같았다”며 “12경기 중 단 한 번만 승리하는 등 어려움도 겪었지만 그가 이끄는 이티파크는 6위에 자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프로축구 빅클럽은 알 힐랄, 알 나스르, 알 아흘리, 알 이티하드다. 4개팀은 이번 시즌 개막에 앞서 약 7억 5000만 파운드(1조 3056억원)를 지출해 세계축구계를 놀래켰다.
■호날두, 개인적으로는 선전
호날두는 2022년 12월 알 나스르에 입단했다. 이번 시즌 31경기에서 35골을 넣어 사우디리그 한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해트트릭을 4차례 했고 어시스트 12개를 올렸다. 지난 4월 팔꿈치 반칙으로 레드 카드를 받았고 앞선 2월에는 “메시”를 연호하는 알 샤바브 팬들에게 도발했다. 소속팀 알 나스르는 2위에 머물렀다.
■네이마르, 존재감 없었다
네이마르도 사우디 리그에 갔지만 존재감이 없었다. 네이마르는 이번 시즌부터 알 힐랄에서 뛰었지만 3경기 출전이 전부다. 네이마르는 2026년 월드컵 예선에 뛰다가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를 다쳐 시즌을 마감했다. BBC는 “아마도 오는 8월 시작하는 다음 시즌에도 한동안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네이마르가 없어도 알 힐랄은 19번째 사우디리그 정상에 올랐다. 성적도 31승3무로 압도적이었다. 풀럼에서 온 알렉산더 미트로비치는 28골을 넣었고, 포르투갈 출신 후벵 네베스, 첼시에서 온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도 잘했다.
■그래도 스타들은 어느 정도 제몫
우승한 알 힐랄, 준우승한 알 나스르는 34경기를 치르는 동안 101골, 100골을 각각 기록했다. 알 아흘리는 알 나스르에 승점 17점이 뒤진 3위에 자리하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이전 맨체스터시티 포워드 리야드 마흐레즈, 알렌 생 막시미넌이 각각 13골과 9개 어시스트를 각각 기록했다. ‘빅 포’ 중 알 이티하드가 가장 실망스러웠다. 누누 산토 아래서 지난 시즌 쉽게 우승한 뒤 카림 벤제마, 파비뉴 및 엔골로 칸테 등을 영입한 게 소용이 없었다. 벤제마는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고 파비뉴와 칸테는 팀 실점을 50골이나 내줬다. 누누 산토 감독은 지난 11월 해고됐다.
■평균 관중 고작 8100명
관중이 기대 이하에 머물렀다. 평균 관중이 8100명 정도였다. 2021~2022시즌(7885명)보다는 많았지만 직전 시즌인 2022~2023시즌(9339명)보다는 적었다. ‘빅 포’만 평균관중을 다섯 자리로 유지했다. 알 아흘리 2만4370명, 알 힐랄 2만1824명, 알 이티하드 1만7970명, 알 나스르 1만7822명이었다. 다른 팀들도 경기장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했지만, 관중은 많지 않았다. BBC는 “전반적으로 적은 관중을 메우기 위해 구단들이 노력해야 한다”며 “어쨌든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사우디클럽들은 유럽에서 유명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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