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따라 닛산도 동참"…완성차업체, 기가캐스팅 잇따라 도입

강주헌 기자 2024. 5. 29.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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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체들이 테슬라의 제조방식인 '기가캐스팅'(Gigacasting) 공법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기가캐스팅과 유사한 '하이퍼캐스팅'공법을 통해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가캐스팅은 일체형 섀시를 쓰기 때문에 일부만 손상돼도 전체를 교환해야 하기 때문에 수리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며 "전기차 생산에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기가 프레스를 도입하는 완성차업체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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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미요시 공장의 기가캐스팅. /사진제공=토요타

완성차업체들이 테슬라의 제조방식인 '기가캐스팅'(Gigacasting) 공법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에 강점이 있는 공법을 적용해 전동화 시대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향후 출시될 전기차 라인업을 기가캐스팅으로 생산할 방침이다. 기가캐스팅으로 생산방식을 전환하면 전기차 부품 가격을 10% 낮추고, 전체적으로 30%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다. 닛산은 2027년쯤 기가캐스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생산방식인 기가 캐스팅은 6000~9000t의 압력을 가진 초대형 프레스(기가 프레스)로 일체화된 섀시를 한번에 찍어내는 생산 방식이다. 종래 완성차 생산 방식처럼 수십 개의 금속 패널을 용접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테슬라는 2020년 모델Y 생산에 이 공법을 처음 도입했고 전기차 원가를 40%, 무게는 30% 줄였다고 밝혔다.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대량 양산을 하게 되면 생산 속도가 빨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제조 과정에서 차체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전기차 생산에도 적합하다는 장점도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장착하기 때문에 내연기관차에 비해 공차중량이 높은데 무게를 더 줄일 경우 전비와 주행거리를 향상할 수 있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도 기가캐스팅을 도입을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기가캐스팅과 유사한 '하이퍼캐스팅'공법을 통해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4일 1조원을 투입해 울산공장 내 연면적 약 8만㎡ 부지에 하이퍼캐스팅 관련 차체 부품 생산 공장을 오는 7월 착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판매량 1위 토요타도 2026년부터 기가캐스팅을 적용해 전기차를 생산한다. 전면과 후면 섀시를 기가캐스팅 방식으로 제작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생산성을 타사 대비 20% 높인다는 목표다.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도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 'LF-ZC'를 기가캐스팅 공법으로 제작한다.

폭스바겐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트리니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독일 공장에 기가 캐스팅 공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볼보는 '메가캐스팅'이라는 이름으로 이 공법을 도입, 2025년까지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 1조2000억원을 들여 후방 섀시 부품을 만들 예정이다. 제네럴모터스(GM)는 지난해 말 테슬라의 기가캐스팅 개발에 참여했던 금형업체 TEI를 인수했다.

차량 전체를 찍어내는 방식보다는 일부를 찍어내는 방식이 주류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차세대 제조 공정인 기가 캐스팅을 완전히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차체를 받치는 차대를 차량 전면과 후면, 중간 배터리 수납 부분 등 세 파트로 나눠 생산한 뒤 나중에 이어 붙이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가캐스팅은 일체형 섀시를 쓰기 때문에 일부만 손상돼도 전체를 교환해야 하기 때문에 수리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며 "전기차 생산에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기가 프레스를 도입하는 완성차업체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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