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충 뛴 공사비에 재건축 대신 '재도장' 붐…페인트업계 모처럼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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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증 및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아파트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부진한 가운데, 노후 아파트들이 페인트 재도장으로 탈바꿈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파트(공공주택) 재도장 페인트 시장은 최근 3년간 매년 10% 이상 성장해 지난해 기준 1000억 원 규모(인건비 등 제외)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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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디자인 니즈 파악해야…블루·브라운 계열 고채도 인기"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공사비 급증 및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아파트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부진한 가운데, 노후 아파트들이 페인트 재도장으로 탈바꿈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인트업계도 재도장 수요로 모처럼 활기를 띠는 시장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파트(공공주택) 재도장 페인트 시장은 최근 3년간 매년 10% 이상 성장해 지난해 기준 1000억 원 규모(인건비 등 제외)로 성장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10~15%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재도장은 △외벽 △내부 △지하 주차장 △방수 △바닥 등에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 것을 말한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2분기(3월~6월)가 성수기로 통상 5~10년 주기로 진행한다.
국내 재도장 시장은 △노루페인트(090350) △삼화페인트(000390) △KCC(002380) △강남제비스코(000860) 등 4개사가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업체별로 관련 시장 매출은 100억~300억 원으로 규모가 서로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 급증 등으로 주택 신축·재건축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노후화한 건물 외관을 새롭게 단장하는 재도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재도장 시장 트렌드는 디자인 경쟁을 통한 브랜드 고급화를 지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신혼부부 포함, MZ세대들이 적극적으로 재도장 디자인 선정에 참여하고 있다"며 "아파트 외관뿐 아니라 내부 색상 디자인에도 관심이 높다. 재도장이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자 관련 서비스와 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올해 '3D시뮬레이션 서비스'를 론칭했다. 아파트의 전·후면 디자인을 가상 시뮬레이션(확대·축소·회전)과 3D동영상 등을 통해 다각도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아파트 재도장 상담 전용 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색채를 자유롭게 적용해볼 수 있다"며 "재도장 후 아파트 이미지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삼화페인트는 '토털 솔루션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토털 솔루션은 주민이 살고 싶은 아파트 디자인과 주변 경관을 조화시킨 콘셉트를 제안한다. 재도장 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역시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총 3500여 건의 재도장 컬러디자인 시뮬레이션을 시장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KCC는 아파트 재도장 종합 안내서 '리액트 VOL.7'을 지난해 발간했다. 리액트 VOL.7은 다년간 축적한 디자인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축·재건축 우수 색채 디자인 사례들을 담았다.
내용은 △브랜드 아파트 신축 트렌드 분석 △아파트 우수 색채 디자인 사례 모음 △지하주차장 우수 색채 디자인 사례 모음 등으로 구성됐다.
KCC는 최근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인 서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와 '판교원마을 11단지힐스테이트' 등의 재도장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흰색과 회색 등 무채색 위주였다면, 최근 들어 블루와 브라운 계열 고채도 컬러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다만 채도가 강할수록 자외선 흡수율도 높아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이를 인지한 수요자들도 선명하고 깔끔한 외관 디자인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수명이 긴 고기능성 페인트를 선택하고 있다"고 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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