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할 만 하면 부상…또 비상등 켜진 롯데

김하진 기자 2024. 5. 2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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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찰리 반즈(오른쪽)가 지난 26일 사직 삼성전에서 고개를 숙인 채 조기 강판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에이스 반즈까지 이탈
복귀까지 2~3주 소요


김민석·한동희·손호영…
시즌 초부터 줄부상 악령
최근엔 베테랑들도 신음


롯데의 부상 악재가 끊이질 않는다.

야구 경기가 없던 지난 27일 롯데는 비보를 접했다. 에이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반즈는 지난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가 2회초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2이닝 4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이날 롯데는 9-1로 승리하며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에 대한 우려를 잊었지만 다음날 결국 검진 결과가 전해졌다.

롯데 구단은 “반즈는 좌측 내전근 미세손상이며 복귀까지 2~3주 소요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반즈는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 3.55를 기록했다. 올시즌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79삼진으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개인 기록은 물론 팀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판이다.

개막 전부터 줄부상이 이어졌다.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는 롯데 외야수 김민석이 수비 훈련을 하다 부상을 입었고 오른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시범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한동희가 부상을 입었다. 한동희는 3월10일 SSG전에서 배트를 힘껏 휘두르다가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우측 복사근 손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당시 4~6주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롯데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은 4월 14일 키움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고 4월17일부터 21일까지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5월 들어서는 3경기 8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500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한창 끌어올리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4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근 가장 핫한 타격감을 자랑했던 롯데 황성빈도 부상으로 우려를 샀다. 4월 말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던 황성빈은 5월 중순에나 1군으로 돌아왔다.

베테랑들도 최근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주장 전준우는 지난 1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를 준비하다 종아리 부상을 입었고 좌측 종아리 힘줄 부위 미세 손상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복귀까지는 한 달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또한 정훈도 엉덩이 햄스트링 건염이라는 판정을 받았고 구단은 2주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어느 팀이든 부상 소식은 반갑지 않다. 안타까운 점은 팀이 해볼 만한 상황에서 주요 선수들이 이탈했다는 것이다. 롯데의 선수 관리 시스템에도 의문점이 드는 상황이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다가 찾아오는 불의의 부상은 막을 수가 없다. 그 외의 상황에서 찾아오는 부상에는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체력 소모가 큰 여름이 다가온다. 부상자가 많은 롯데로서는 선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를 맞이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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