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엔 장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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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승자가 아닌 패자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승리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세계랭킹 4위)도 "테니스 그 자체인 나달에게 감사하다. 오늘은 나의 순간이 아니라 그의 순간"이라고 말을 아꼈다.
세계랭킹도 275위까지 떨어진 나달에게 이날 10살 어린 츠베레프는 힘든 상대였다.
나달은 "잘 준비해서 여기에 오도록 하겠다. 그때 봅시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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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등 겹쳐 ‘흙신’ 면모 못 보여
2024년 은퇴 예고… 퇴장길 기립 박수
초청 선수라도 올림픽 무대 의지
“나달, 나달!”
고개 ‘푹’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알렉산더 츠베레프와 1회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
22개의 메이저대회(윔블던, 호주오픈, US오픈, 프랑스오픈) 트로피 중 무려 14번을 프랑스오픈에서 들어 올린 나달은 자신의 마지막일 수 있는 이번 대회를 일찍 마무리했다. 프랑스오픈 통산 전적은 112승4패. 나달이 이 대회에서 패배한 것은 2021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1위)와 준결승 이후 3년 만이다.
크고 작은 부상을 커리어 내내 함께한 37살 ‘노장’ 나달은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허리 부상 등으로 2023년 1월 호주오픈 이후 1년 정도 공백기를 가지다가 이번 대회에서 복귀했다. 지난 4월 돌아온 나달은 자신 있어 하는 클레이(흙)코트 대회에 프랑스오픈을 포함, 4차례 출전했으나 부진했다. 세계랭킹도 275위까지 떨어진 나달에게 이날 10살 어린 츠베레프는 힘든 상대였다.
나달은 경기 뒤 “지난 2년간 다시 프랑스오픈에 뛰기 위해 가장 힘든 재활 과정을 거쳤다”며 “나의 몸 상태는 어떤 날은 뱀에게 물린 것 같고, 또 어떤 날은 호랑이에게 공격받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글이나 다름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솔직히 여러분 앞에 서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100% 확실하지는 않지만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정말 즐거웠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장소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느낀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오픈을 마무리한 나달은 두 달 뒤 같은 코트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나달은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벼르고 있다. 세계 랭킹이 낮아 자력 출전이 불가능하지만, 초청 선수로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달은 “잘 준비해서 여기에 오도록 하겠다. 그때 봅시다”라고 웃었다.
한편 권순우(세계랭킹 494위)는 이날 에밀 루수부오리(67위·핀란드)를 3-0으로 꺾고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 안착했다. 권순우가 메이저대회 1회전을 통과한 건 2022년 8월 US오픈 2회전 진출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권순우의 2회전 상대는 서배스천 코르다(28위·미국)로 현재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동생이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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