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엔 장사 없다

장한서 2024. 5. 29. 06: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승자가 아닌 패자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승리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세계랭킹 4위)도 "테니스 그 자체인 나달에게 감사하다. 오늘은 나의 순간이 아니라 그의 순간"이라고 말을 아꼈다.

세계랭킹도 275위까지 떨어진 나달에게 이날 10살 어린 츠베레프는 힘든 상대였다.

나달은 "잘 준비해서 여기에 오도록 하겠다. 그때 봅시다"라고 웃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달, 佛오픈 츠베레프에 0-3패
부상 등 겹쳐 ‘흙신’ 면모 못 보여
2024년 은퇴 예고… 퇴장길 기립 박수
초청 선수라도 올림픽 무대 의지

“나달, 나달!”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승자가 아닌 패자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승리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세계랭킹 4위)도 “테니스 그 자체인 나달에게 감사하다. 오늘은 나의 순간이 아니라 그의 순간”이라고 말을 아꼈다. 패자의 퇴장길에는 뜨거운 박수와 함께 그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어쩌면 생애 마지막일 프랑스오픈 경기에서 ‘롤랑가로스의 황제’다운 대우였다.
고개 ‘푹’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알렉산더 츠베레프와 1회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올해 은퇴를 예고한 ‘흙신’ 라파엘 나달(37·스페인·275위)이 통산 14번 우승한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1회전 탈락으로 아쉽게 퇴장했다. 나달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츠베레프에게 0-3(3-6 6-7<5-7> 3-6)으로 패했다.

22개의 메이저대회(윔블던, 호주오픈, US오픈, 프랑스오픈) 트로피 중 무려 14번을 프랑스오픈에서 들어 올린 나달은 자신의 마지막일 수 있는 이번 대회를 일찍 마무리했다. 프랑스오픈 통산 전적은 112승4패. 나달이 이 대회에서 패배한 것은 2021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1위)와 준결승 이후 3년 만이다.

크고 작은 부상을 커리어 내내 함께한 37살 ‘노장’ 나달은 올해를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허리 부상 등으로 2023년 1월 호주오픈 이후 1년 정도 공백기를 가지다가 이번 대회에서 복귀했다. 지난 4월 돌아온 나달은 자신 있어 하는 클레이(흙)코트 대회에 프랑스오픈을 포함, 4차례 출전했으나 부진했다. 세계랭킹도 275위까지 떨어진 나달에게 이날 10살 어린 츠베레프는 힘든 상대였다.

나달은 경기 뒤 “지난 2년간 다시 프랑스오픈에 뛰기 위해 가장 힘든 재활 과정을 거쳤다”며 “나의 몸 상태는 어떤 날은 뱀에게 물린 것 같고, 또 어떤 날은 호랑이에게 공격받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글이나 다름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솔직히 여러분 앞에 서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100% 확실하지는 않지만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정말 즐거웠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장소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느낀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오픈을 마무리한 나달은 두 달 뒤 같은 코트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나달은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벼르고 있다. 세계 랭킹이 낮아 자력 출전이 불가능하지만, 초청 선수로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달은 “잘 준비해서 여기에 오도록 하겠다. 그때 봅시다”라고 웃었다.

한편 권순우(세계랭킹 494위)는 이날 에밀 루수부오리(67위·핀란드)를 3-0으로 꺾고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 안착했다. 권순우가 메이저대회 1회전을 통과한 건 2022년 8월 US오픈 2회전 진출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권순우의 2회전 상대는 서배스천 코르다(28위·미국)로 현재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동생이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