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수술로 실손 12억 챙긴 보험사기단

이정한 2024. 5.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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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자를 모집해 수술한 것처럼 꾸며 10억원 넘는 실손보험료를 받아 챙긴 성형외과 원장과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허위 자료로 보험금을 타낸 성형외과 대표원장 A(38)씨와 병원 관계자, 브로커 등 174명을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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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설계사·조폭 등 공모
가짜 환자 모집 진단서 꾸며
200차례 걸쳐 보험금 ‘꿀꺽’
경찰, 174명 검거… 5명 구속

가짜 환자를 모집해 수술한 것처럼 꾸며 10억원 넘는 실손보험료를 받아 챙긴 성형외과 원장과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허위 자료로 보험금을 타낸 성형외과 대표원장 A(38)씨와 병원 관계자, 브로커 등 174명을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실시된 보험사기특별법 혐의로 검거된 병원장 및 조직폭력배, 브로커 등 일당 174명에 대한 브리핑 현장에 가짜 환자 병원 의무기록과 보험금 청구 서류 등 압수품이 공개돼 있다. 뉴스1
병원 원장과 의료진은 허위 수술로 발주한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도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여유증과 다한증 수술 관련 실손보험이 있는 가짜 환자를 모집하고 진단서와 진료기록부 등을 꾸며내 보험금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200회에 걸쳐 31개 보험사로부터 1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남성 흉부가 여성 형태로 발육하는 증상인 여유증(여성형 유방증)과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리는 질환인 다한증에 대한 보험금 청구가 어렵지 않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폭력배와 병원 관계자, 보험 설계사 등이 브로커로 활동했고, 가짜 환자는 이들의 지인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이나 연인, 부부, 병원 관계자 등 20∼30대가 다수였다.

병원장과 의료진, 브로커들이 조직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정황도 파악됐다. 이들은 보험금 청구 시 손해사정사 서류 심사와 면담에 대비하기 위해 가짜 환자를 교육했다. 일부 조직폭력배는 단속을 피하려고 고의로 가슴 부위에 상처를 내거나 다른 사람의 수술 전·후 사진을 제출하기도 했다. 보험금 지급이 늦어지면 브로커가 피보험자 가족인 것처럼 금융감독원에 민원도 제기했다.

A씨는 개원하고 경영난에 시달리자 브로커들과 공모해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와 의사 1명이 프로포폴과 펜타닐을 투약한 상태로 진료를 보거나 수술을 진행한 사실을 확인해 이들에게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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