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영의 無비하인드] "상상력 자극 홀터넥만 입고 메이크업을.." '생로랑人' 강동원의 패션 철학

조지영 2024. 5.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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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패션이었다.

배우 강동원이 쉽사리 소화할 수 없는 호피 홀터넥 패션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 젠더리스 패션의 정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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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A그룹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패션이었다.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극대화한, 영화 보다 더 파격적인 반전이었다. 배우 강동원이 쉽사리 소화할 수 없는 호피 홀터넥 패션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 젠더리스 패션의 정석을 보였다. 역시, '인간 생로랑' 강동원이다.

강동원은 오는 29일 개봉하는 범죄 영화 '설계자'(이요섭 감독, 영화사 집 제작)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리메이크 한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살인을 사고로 조작하는 설계자 주인공 영일로 열연을 펼쳤다.

'설계자' 주연인 만큼 홍보에 두 팔을 걷고 나선 강동원이 최근 영화 못지 않게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사연이 있었으니, 바로 '설계자' 제작보고회 당시 패션이다. 당시 강동원은 파격적인 홀터넥 패션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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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동원이 착장한 의상은 명품 패션 브랜드 생 로랑의 2024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 중 하나다. 베이지 컬러의 셋업 슈트에 포인트로 레오파드 무늬의 홀터넥 톱, 그리고 글로시한 버건디 컬러의 앵클 하이힐 부츠를 매치해 화려한 비주얼과 피지컬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셋업 수트 가격은 재킷 417만원, 팬츠 208만원, 레오파드 홀터넥 톱 256만원, 앵클부츠 205만원으로 책정됐다.

런웨이에 선 모델의 쇼 착장을 고스란히 소화한 강동원. 생 로랑 특유의 도시적이고 시크한 느낌을 완벽히 살린 강동원은 '인간 생 로랑' 그 자체였고 특히 많은 관심을 받은 패션은 이너로 활용된 홀터넥 톱이었다.

홀터넥은 팔과 등을 드러낸 채 끈을 목 뒤로 고정시켜 입는 패션 스타일 중 하나다. 주로 여성들의 노출 드레스에 활용되었는데 강동원이 소화하면서 젠더리스 패션으로 폭발적인 화제와 관심이 쏠렸다.

물론 강동원도 화제의 홀터넥 패션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강동원은 24일 진행된 '설계자' 매체 인터뷰에서 제작보고회에 선택한 의상에 대해 "스태프들이 (홀터넥 의상이) 다들 제일 예쁘다고 하더라. 처음에 나는 '내가 지금 이게 가당키나 하냐'며 거부했는데, 다들 '재킷만 안 벗으면 사람들이 모른다' '조금 구명 난 줄 알 것이다'며 설득하더라. 그래서 입게 됐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결국 의상을 입었는데 정말 그냥 보면 잘 모르겠더라. 그런데 오히려 재킷 상상력을 자극하게 한 것 같다"며 "그런 패션은 이태원 클럽에 갈 법한 옷이었다. 절대 남자가 입을 옷이 아니더라"고 곱씹었다.

웃픈 비하인드도 있었다. 강동원은 "홀터넥을 입은 내 모습이 스스로도 징그럽더라. 요즘 운동을 많이 해서 몸이 벌크업된 상태였는데 그 몸으로 홀터넥을 입으니 징그러웠다. 그런데 부정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재킷까지 풀착장했을 때 그 옷이 가장 예뻤다. 상상을 해보라. 제작보고회 전 나는 그 홀터넥만 입고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았다"고 박장대소했다.

모델 출신 배우로서 남다른 패션 철학도 한 몫했다. 강동원은 "패션에 특별한 자부심은 없지만 영화처럼 옷도 새로운 걸 입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은 패션에 크게 관심은 없지만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많이 들으려고 한다. 사람들이 괜찮다고 평가해주는 패션에 최대한 나를 맞추려고 한다. 또 패션쇼에 등장하는 모델 착장을 그대로 입는 경우가 많다. 쇼 착장보다 더 예쁘게 안 보일 거면 기존의 착장에서 안 바꾸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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