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몰랐던 오재일, 대구 팬들에게 ‘굿바이 홈런’ 선물

최민우 기자 2024. 5.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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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가 결정된 날.

오재일의 홈런이 나오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모인 삼성 팬들은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 홈런을 끝으로 오재일은 더 이상 삼성 유니폼을 입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설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오재일은 다른 의미에서 '굿바이 홈런'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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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트레이드가 결정된 날. 정들었던 홈팬들에게 ‘굿바이 홈런’을 선사했다.

삼성은 28일 “내야수 오재일을 kt 위즈에 내주는 조건으로 박병호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오른손 장타자가 필요했고, kt는 좌타 거포를 원했다. 양 팀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거래다. 삼성은 거포 오재일이 빠졌지만,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를 영입해 더 강한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트레이드 사실을 모르고 있던 오재일. 같은 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포를 날렸다. 오재일은 2-4로 뒤진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상 대신 타석에 섰다. 그리고 키움 마무리 투수 주승우의 초구 148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오재일의 홈런이 나오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모인 삼성 팬들은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오재일의 응원가를 부르며 홈런을 반겼다. 이 홈런을 끝으로 오재일은 더 이상 삼성 유니폼을 입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설 수 없게 됐다. 이제 kt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오재일 ⓒ삼성 라이온즈

야구에서 ‘굿바이 홈런’은 9회말 경기 승패를 결정짓는 홈런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재일은 다른 의미에서 ‘굿바이 홈런’을 쳤다. 홈런으로 삼성에서 커리어를 끝낸 오재일은 박진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작별 인사를 나눴고,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도 석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재일은 202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4년 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적 첫해 120경기 25홈런 97타점 64득점 타율 0.285 출루율 0.366 장타율 0.512을 기록. 삼성의 믿음에 부응했다. 그리고 2022년에도 135경기 21홈런 94타점 57득점 타율 0.268 출루율 0.345 장타율 0.491을 기록하며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2023년부터 급격하게 경기력이 떨어졌다. 끝없는 부진의 늪에 빠져 허덕였다.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오재일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106경기 11홈런 54타점 31득점 타율 0.203 출루율 0.302 장타율 0.356에 그쳤다.

▲오재일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던 오재일. 그러나 오재일은 1군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22경기 3홈런 8타점 6득점 타율 0.234 출루율 0.296 장타율 0.484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었지만, 삼성은 오재일이 아닌 박병호를 원했고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오재일은 삼성을 떠나 kt로 둥지를 옮겼다. kt 나도현 단장은 “오재일은 팀에 필요한 좌타 거포 유형의 자원이다. 영입을 통해 라인업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오재일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한편 오재일은 야탑고를 졸업한 후 2005년 현대의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으며, 올해로 프로 20년차인 베테랑이다. 통산 1408경기동안 타율 0.275, 207홈런, 836타점, 589득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정규시즌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15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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