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이면 온다더니, 이젠 '전반기'도 어렵다…'주사' 치료까지 필요한 '귀신포크'의 착잡한 심경 "너무 분하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귀신 포크'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의 부상이 예쌍보다 길어지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전반기에 센가가 마운드에 오른 모습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센가 코다이와 인터뷰를 전했다. 센가는 현재 부상에서 돌아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재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떤지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새다.
센가는 지난 2010년 일본프로야규 육성선수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센가는 육성 출신의 '신화'와도 같았다. 센가는 육성 출신 '최초'로 개막전 선발 역할을 맡은 것은 기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고, 일본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통산 11시즌 동안 224경기에 등판해 87승 44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센가는 꽤 오래 전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는데, 정규시즌 일정이 끝난 뒤 연봉 협상 과정에서 수차례 빅리그 진출에 대한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 그러나 때마다 돌아온 답변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센가는 2021시즌이 끝난 뒤 국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연장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될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다.
그 결과 센가는 2016시즌부터 2022년까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뒤 마침내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고 메이저리그 수많은 구단들의 관심 속에서 뉴욕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약 1020억원)의 계약을 통해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분명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었지만, 센가가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제구'였다. 일본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던 시절에도 컨트롤이 일정한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센가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센가는 데뷔전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8개의 삼진을 솎아냈는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낙차의 포크볼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때 센가에게 붙은 별명이 '고스트 포크' 또는 '귀신 포크'였다. 이를 바탕으로 센가는 지난해 29경기에 등판해 166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202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로 활약,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7위에 올랐고, 신인왕 투표에서 2위에 랭크되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센가는 올 시즌 메츠의 개막전 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는데,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 2월 20일 센가가 어깨의 불편함을 호소했던 까닭. 당시 모든 훈련과 투구를 중단하고 MRI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어깨 뒤쪽 관절포에 문제가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당시 'MLB.com'은 "메츠는 센가의 염증 증세가 가라앉고,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때까지 던지지 않게 할 계획"이라고 센가의 상태를 전했다.
다행히 수술까지는 필요하지 않았던 센가는 15일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리고 착실한 재활 과정을 밟아나갔는데, 4월 11일 갑작스럽게 60일 명단으로 이동하게 됐다. 당시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상태가 안 좋아지거나 한 것은 아니다. 센가에게 아무런 문제도 없다. 단지 센가가 복귀할 때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을 알고 있다. 센가의 복귀까지는 몇 주가 걸릴 것이기 때문에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순조롭게 회복할 경우 5월 28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 센가. 하지만 이마저도 성사되지 않았다.
센가가 최근 재활을 진행하던 중 다시 한번 MRI 검진을 받았는데, 직전에 부상을 당한 부위가 아닌 다른 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번에는 삼두근에서 염증이 발견된 것. 현재 코티손 주사를 맞을 정도로 심각한 신경 염증을 겪는 중.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센가가 마운드로 돌아올 때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센가는 28일 다저스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센가는 '언제부터 다시 던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런 체크도 하지 않았다. 이제부터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의 부상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또다른 부상을 당한 만큼 센가의 심경은 착잡한 듯했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센가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컨디션 자체는 모르겠다. 정말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 속에서 재활에 임하고 있다. 조급한 마음과 현실을 보면서 지내고 있다"며 새로운 부상에 대해 "근육을 평소와 다르게 사용하면 그러한 증상이 나온다고 하더라. 내게는 드문 일이지만, 사례를 보면 드물지는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센가는 언제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고, 현재 몸 상태가 어떤지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는 모양새다. 그는 "나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다. 팔에 대한 체크도 하지 않았다"며 "너무 분하다. 재활 훈련을 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시설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팀의 일원으로서 모두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재활 과정에서의)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요인이 겹쳐서 일어난 것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또 다른 곳을 다치지 않는게 중요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MLB.com'은 일단 센가가 전반기를 통째로 날릴 것을 전망했다. 'MLB.com'은 "센가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준비하는데 몇 주가 걸리고, 선발 투수로 완벽하게 던질 때까지 한 달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스타 브레이크 전 복귀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이 공백은 올 시즌뿐만이 아니라 2025시즌 이후 옵트아웃(2023-2025년 400이닝 도달)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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