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울 최대의 불법 주차 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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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배기로가 통과하는 노량진동 일대는 뉴타운으로 지정돼 곧 재개발에 들어간다.
아무리 주변이 낡은 단독주택들로 구성돼 있어 주차할 곳이 없다고 하더라도 차량이 빈번하게 오가는 대로변까지 불법 무단 주차 차량들이 점령하는 상황은 다소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주차할 곳도 제대로 마련할 수 없는 환경이다.
도로를 정비하고, 주차장을 만들고, 작은 도서관과 (집을 몇채 사들이고 허물어)작은 공원을 곳곳에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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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최대의 불법 주차 공간 중 하나는 동작구에 있는 장승배기로다. 장승배기로는 현재 동작구청이 위치해 있는 왕복 4차선의 도로다. 장승배기로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비롯한 공휴일엔 낮시간대부터 밤까지 왕복 4차선 구간 중 2개 차선이 불법 주차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평일 밤 시간대도 마찬가지다. 차들이 편도 1개 차선에만 몰리다보니 운행에 불편을 겪지만 동작구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은 아예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듯 보인다.
장승배기로가 통과하는 노량진동 일대는 뉴타운으로 지정돼 곧 재개발에 들어간다. 아무리 주변이 낡은 단독주택들로 구성돼 있어 주차할 곳이 없다고 하더라도 차량이 빈번하게 오가는 대로변까지 불법 무단 주차 차량들이 점령하는 상황은 다소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주변이 정비된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낡은 주택가(물론 곧 정비돼 환골탈퇴하겠지만)여서 더 관리에 소홀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주차할 곳도 제대로 마련할 수 없는 환경이다.
#. 동작구 상도4동의 성대로 일대에도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당초 성대로는 상도3동의 성대시장과 연결돼도록 계획됐지만 도로명 주소 도입 이후에도 단절돼 있다가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가 완공된 이후 연결됐다.
저층 주택만 있던 곳에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이후 변화는 극적이다. 차선 구분이 없던 좁은 차로에 중앙선이 그어지고 왕복 2차선 도로로 깔끔하게 정비됐다. 그리고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한 상시 단속이 벌어져 차량 통행에 이전보다는 쉬워졌다. 상도4동이 '도시재생지역'에 선정됐을때도 기대할 수 없었던 변화다. 그동안 낡은 주택들만 있을때는 정부나 지자체 등 그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섬으로써 주변 정비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상도동 일대는 일부 신축 아파트를 제외하곤 서울의 대표적인 저층 주택가다. 그렇다보니 개발이 더디고 도로 등 인프라 정비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모아주택, 신통기획, 지역주택조합 등을 바탕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는다면 영원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에 서둘러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층 주택가 주민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한계다.
#. 반면 주변 아파트 단지를 방문하면 모든 것이 잘 정비돼있다. 야외만 보더라도 잘 가꿔진 공원,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있다. 하지만 주민들만 들어갈 수있는 폐쇄형 단지가 대부분이다. 개발 전에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도로와 골목길이 있던 곳이었지만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후에는 길이 사라져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늘어났다.
''게이티드 커뮤니티'(Gated Community)를 구성해 주변 주민들을 차단하다 보니 주변 저층 단독주택 주민들의 여건은 더 나빠진다.
#. 서울시는 개발이 뒤처진 강북과 서남권 등 서울 일대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재개발 장려에 나서는 등 이른바 '서울 대개조'를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도 수많은 대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모든 대책은 아파트에만 집중되는 듯 하다. 모든 주택이 아파트로만 구성될수는 없다. 그런 나라도 더더욱 없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조화롭게 공존하도록 다양성을 중시하는 정책들이 함께 나와야 한다.
일반 저층주택단지가 제대로 된 삶의 터전으로 인정받으려면 개발과 발맞춰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도로를 정비하고, 주차장을 만들고, 작은 도서관과 (집을 몇채 사들이고 허물어)작은 공원을 곳곳에 조성해야 한다. 물론 철도 지하화 공약에 100조원을 투자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저층주거단지 여건 변화에도 통 큰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 주위에 살고 싶은 곳이 늘어야 청년들의 주거난도 해소할 수 있다.
김경환 건설부동산부장 kenny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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