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상황 될 수 있다"→'이적 가능성 점화?' 김민재, 콤파니 부임 임박에 입지 '흔들'...주전 1순위 누구인가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뱅상 콤파니의 바이에른 뮌헨 부임이 가까워지고 있다. 김민재의 입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독일 스카이스포츠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8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바이에른은 수요일(29일)에 콤파니와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발표하기를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플레텐베르크는 '계약은 2027년까지이며, 이적 수수료는 1000만 유로에서 1200만 유로(약 147억~177억원) 수준이다. 보너스 지급도 포함되어 있다. 바이에른의 새 감독은 콤파니다'라고 선임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개인 SNS를 통해 '콤파니가 바이에른의 새 감독으로 합류할 예정이다'라며 이적 확정을 전하는 시그니처 문구인 'Here we go'를 남겼다. 로마노는 '이미 구단들은 1200만 유로(약 178억원)의 위약금을 합의했고, 계약도 이미 체결됐다. 콤파니는 3년 계약으로 바이에른의 새 감독이 될 것이다'라며 콤파니의 바이에른행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콤파니의 부임이 임박하자, 이제 콤파니 체제에서 선수단의 거취에도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바이에른에서의 첫 시즌을 다소 아쉽게 마무리한 김민재에게도 시선이 향했다.
독일의 TZ는 27일 '콤파니가 새 감독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이에른 스타들에게 어떤 의미인가'라며 콤파니 부임 이후 선수단 상황에 주목했다.
TZ는 '콤파니가 차기 시즌 바이에른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떤 선수가 적합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내부에서는 중소 규모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변화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콤파니는 투헬과 달리 수뇌부를 기쁘게 하고, 일부 선수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철학으로 시작할 것이다. 또한 빠르게 공을 찾는 길을 찾을 것이다. 콤파니는 다욧 우파메카노가 그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적합하다고 믿고 있다. 센터백이 떠난다면 김민재나 마티아스 더리흐트, 에릭 다이어가 더 나쁜 상황이 될 수 있다'라며 우파메카노가 콤파니 전술에 적합한 선수이기에 김민재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 시즌 에릭 다이어, 마티아스 더리흐트 조합에 밀려 후반기 대부분을 벤치에서 보낸 김민재로서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쟁쟁한 경쟁자들에 이어 감독이 직접 전술에 적합한 다른 센터백을 선호한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어떤 추가적인 어려움이 생길지도 장담할 수 없다. 이미 인터뷰를 통해 잔류 의지와 반등에 대한 각오를 다졌지만, 김민재 대신 우파메카노가 콤파니의 선택을 받는다면 주전 경쟁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또한 콤파니는 센터백 영입도 원한다고 알려졌기에, 이번 여름 바이에른의 이적시장 행보에 따라 김민재의 상황도 급변할 수 있다. 영국 언론들은 '콤파니는 옛 동료 중 한 명을 바이에른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영입할 수 있다. 그는 존 스톤스를 바이에른 첫 영입으로 만들기 위해 시도할 것이다. 스톤스는 올 시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스톤스와 맨시티의 계약은 2년이 남았다'라며 콤파니가 바이에른에 스톤스 영입을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우파메카노가 기회를 받고, 스톤스까지 합류한다면 최악의 경우 김민재는 이번 여름 이적까지도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아직은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 김민재의 빠른 발과 공격적인 플레이스타일 또한 우파메카노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우파메카노 대신 콤파니가 김민재를 택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결국 차기 시즌을 앞두고 콤파니 전술에 적합한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이에른은 콤파니 선임 임박으로 지난 2월부터 이어진 감독 선임 작업을 겨우 완료할 수 있게 됐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이후 토마스 투헬과의 결별이 2월에 확정됐고 차기 감독 선임에 열을 올렸지만, 쉽지 않았다.
당초 가장 우선순위로 알려졌던 감독은 사비 알론소다. 알론소는 지난해 10월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은 이후 올 시즌 이미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량 증명에 성공했다. 다만 레버쿠젠과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한 알론소는 바이에른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율리안 나겔스만의 복귀 가능성이 검토됐지만, 바이에른에서 반대 여론을 맞이한 나겔스만은 곧바로 독일 대표팀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에른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후 로베르트 데제르비와 지네딘 지단, 훌렌 로페테기도 모두 바이에른행을 거절했다.
랄프 랑닉까지 후보로 고려했다. 앞서 언급된 감독 후보들보다는 매력적이지 않은 랑닉이지만, 바이에른이 리빌딩과 팀 개편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감독이기에 바이에른은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랑닉이 바이에른 부임을 원하며 바이에른은 본격적으로 그의 선임을 위한 해결 과제들만 풀어내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랑닉과 바이에른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랑닉이 오스트리아 대표팀 잔류를 선언하며 이마저도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최후의 수단으로 투헬의 유임까지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투헬은 바이에른과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바이에른에 남지 않을 것임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갯속에 빠졌던 바이에른의 감독 선임 계획은 콤파니의 등장으로 겨우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콤파니는 지난 2003년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줄곧 엄청난 활약을 한 레전드 수비수 중 한 명이다. 특히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맨시티의 강팀 도약을 이끈 구단 레전드다.
지난 2019년 안더레흐트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처음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콤파니는 이후 2022년 번리 지휘봉을 잡으며 잉글랜드 무대에 발을 들였다. 번리에 부임하고 첫 시즌에 승격을 이끌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는 고전했다. 2023~2024시즌 승격 후 첫 시즌 만에 19위로 다시 번리를 강등시키고 말았다.
선수로서는 최고의 경력을 가졌지만, EPL에서 보여준 아쉬운 지도력 탓에 콤파니의 바이에른 부임 가능성 등장 이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다만 바이에른은 콤파니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가 부진한 성적과는 별개로 꾸준히 번리의 팀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호평을 받았고, 바이에른에서 더욱 빛날 수 있는 전술 스타일을 갖췄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기에 콤파니와의 협상을 빠르게 추진했다.
마지막 단계였던 번리와의 위약금 협상까지 마무리하며 바이에른의 새 감독으로 콤파니가 발표되는 것만을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콤파니의 바이에른 부임이 임박하며, 이제는 콤파니 체제에서 선수들의 상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은 다소 아쉬웠던 김민재의 상황도 콤파니 부임 이후 더욱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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