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빠진 틈에…K바이오, 美컨벤션 누빈다

홍효진 기자 2024. 5. 29.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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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BIO) USA 2024 참가 주요 국내 기업 및 계획/그래픽=조수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내달 미국에서 개최되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에 출격한다. 전 세계 1500여곳 기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우시앱텍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국내 기업의 홍보활동 및 협업사 모색 관련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3~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진행되는 올해 바이오USA에는 국내외 1500곳 이상 기업과 2만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USA는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매년 열리는 주요 행사로, 전 세계 제약·바이오 관계자가 모여 협업을 논의하는 업계 최대 규모 전시회다.

올해 행사에는 중국 최대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이 불참한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오 기업 견제 목적으로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여파로 풀이된다.

한 미국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지난해 바이오USA에서도 미·중 대립 분위기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보스턴 행사에서도 중국 기업 참여율이 그 전년 대비 급감했단 게 체감됐다"며 "우시가 불참 의사를 밝힌 만큼 올해도 중국 기업 수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Anti-WuXi'(반(反) 우시)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중국 헬스케어 플랫폼 업체 엔모어헬스케어는 바이오USA 개최 하루 전인 내달 2일 행사장 인근에서 중국 기업 중심 네트워킹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회사는 바이오USA에 참가하는 취재진에게 포럼 내용을 홍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이미지.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기업 사이에선 이번 행사를 미국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할 계기로 삼겠다는 분위기가 감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로 12년 연속 단독 부스를 차린다. 내년 준공 예정인 제5공장을 포함,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약 78만4000ℓ)·고객 맞춤형 CDO(위탁개발) 플랫폼 서비스·ADC(항체-약물접합체) 포트폴리오 확장 등 자사 주요 활동을 홍보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공, 총 132만4000ℓ 생산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출시·옴리클로(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유럽 허가 등 경쟁력 강화 시점에 맞춰 파트너링을 강화, 네트워크 확장에 나선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여러 기업과 미팅을 진행하는 한편 브랜드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항체 신약·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사업 등 여러 분야의 잠재적 협력사를 탐색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동부스를 운영한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임상 현황 및 미국 시장 강화 전략에 더해, TPD(표적단백질분해) 기술 관련 발표를 진행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티푸스·대상포진 등 자사 백신 관련 글로벌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3년 연속 참가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단독 부스 및 프라이빗 미팅룸을 운영, CDMO 관련 협업 미팅을 진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수주 활동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차바이오그룹은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카 바이오') 부스와 그룹 본사 부스를 운영한다. 마티카 바이오가 행사 기간 미팅을 진행할 업체만 30곳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알테오젠·유바이오로직스·종근당·뉴로핏·에스티팜·압타머사이언스 등 여러 업체가 참가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 추진으로 중국 기업과 협업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만큼 미국 내에서도 선제 대응을 위한 파트너링 구축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특히 국내 CDMO 기업에 또 다른 수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자리다. 생산수율 및 품질 등 경쟁력을 피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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