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들어오면 손해" 오세훈 자신한 창동차량기지, 기업들도 '긍정 검토'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원구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디지털바이오시티 기업 유치를 위해 파격적 제안을 내놨다. 용적률 규제, 고도 제한, 개발 조건 없는 '규제 프리' 개발이다. 서울시의 제안에 기업들도 입주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전날 디지털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창동차량기지 일대 S-DBC(Seoul-DigitalBioCity)' 설명회를 열었다.
화이트 사이트는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시행자가 원하는 용도·규모로 개발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일본 아자부다이힐스 등이 대표적인 화이트 사이트 개발 성공 사례다. 국내에서는 창동차량기지가 화이트 사이트 적용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기업과 사전협상을 통해 가장 적합한 개발계획을 제시한 기업에 토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기업이 의무적으로 일자리를 유치하는 대신 용적률을 최대 960%(상업지역)까지 완화하고 고도 제한 등을 폐지한다. 사업이 진행되면 기업은 제한없이 당초 협의한 대로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
사후 설계변경으로 인한 갈등은 토지 환매로 해결한다. 서울시는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계변경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S-DBC는 공공부지 매각 방식인 만큼 기업이 사전협상안을 변경할 경우 토지를 회수해 다른 기업과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용지는 평(3.3㎡)당 2000만원 수준의 조성원가로 공급해 매입비 부담을 대폭 줄인다. 취·등록세(75%), 재산세(35%)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제공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장기임대나 세제 혜택 등이 입주를 고민하는 기업에 가장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이런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복합용지를 종상향하고 층수도 제안하는 대로, 토지가격도 주변보다 낮게 제공하겠다는 좋은 안이 많이 나왔다"며 "입지적으로 봤을 때 아직 상업이 활성화된 지역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메리트가 있는 조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 발표 후 바이오 기업들이 질의를 많이 했다. 관심있는 기업이 많아 보였다"며 "실제로 나중에 기업 이전 이후에 대한 부분들을 궁금해 하는 기업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해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동대문구 홍릉에 들어선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노원구 창동까지 이어지는 '바이오 벨트'를 구상할 수 있어서다. 이 일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비롯해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의대와 상급병원이 밀집된 산학연병 지역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인력 공급이 가능한 수준 높은 대학과 병원이 있고 허브라고 할 수 있는 인큐베이팅 시스템도 있기 때문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입지"라며 "그럼에도 기업들이 본사를 이전하려면 경제성을 따질 수밖에 없는데 서울시가 입주 기업에 강력한 혜택을 주겠단 제안을 내놨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봤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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