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농활단 떴다…“농촌에 활력 충전”

최상일 기자 2024. 5.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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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찾은 경남 합천 일대 들녘 곳곳은 까만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청년으로 북적였다.

농촌 봉사활동(농활)차 합천에 온 부경대 학생들은 힘든 농작업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젊음의 에너지를 뽐내며 연신 "파이팅"을 외쳤다.

이들은 24일 이른 아침 부경대 대학극장에서 '2024년도 춘계 농촌 봉사활동 발대식'을 열고 합천으로 출발한 뒤 17곳 마을로 분산 배치돼 마늘 수확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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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학생 1000여명 참여
합천 일대 마늘밭 수확 도와
경남 합천군 쌍책면의 한 마늘밭에서 국립부경대학교 김민재 총학생회장(앞줄 오른쪽 세번째부터)을 비롯한 학생들과 정찬호 부산농협본부장, 노순현 NH농협 합천군지부장(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노태윤 합천동부농협 조합장 등이 농번기 일손돕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외치고 있다.

25일 찾은 경남 합천 일대 들녘 곳곳은 까만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청년으로 북적였다. 티셔츠에 새겨진 문구는 ‘PKNU(국립부경대학교)’. 농촌 봉사활동(농활)차 합천에 온 부경대 학생들은 힘든 농작업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젊음의 에너지를 뽐내며 연신 “파이팅”을 외쳤다.

24∼26일 국립부경대와 부산농협본부가 함께하고 총학생회가 주관해 합천 일원에서 진행한 농활에 부경대생 1000여명이 참여했다.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농번기를 맞아 농가를 돕자는 취지에 단일 대학 농활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이 동참한 것이다.

이들은 24일 이른 아침 부경대 대학극장에서 ‘2024년도 춘계 농촌 봉사활동 발대식’을 열고 합천으로 출발한 뒤 17곳 마을로 분산 배치돼 마늘 수확을 도왔다. 그동안 일손이 달려 엄두도 못 냈던 마을 주변 환경 정비활동도 펼쳤다. 일손돕기 현장에서 만난 김민재 총학생회장은 “짧은 일정이지만 농업과 농촌·농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몸소 경험하는 값진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농활은 단순한 일손돕기를 뛰어넘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농촌이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시에서 소비하기만 했던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과정을 살피고, 농촌 생활을 경험함으로써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폭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참여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박성원 신문방송학과 학생(23)은 “농업현장에 와서 보니 농민들의 고생이 절실히 느껴진다”며 “앞으로 농업지원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업을 끝낸 학생들은 마을회관 등지에서 숙박하며 주민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농업·농촌·농민의 상황을 이해하고 넉넉한 인심도 느껴보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는 반응이다.

김태규 부경대 학생처장은 “이번 일손돕기를 계기로 도시와 농촌이 상생 발전하는 방법을 찾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쌍백면에서 마늘,양파 농사를 짓는 전삼환씨(57)는 “일손 부족으로 농가마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먼길을 한달음에 달려와 고령농들이 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해줘 참 대견스럽고 고맙다”며 “농촌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주민들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일손 지원 소식을 들은 김진석 합천새남부농협 조합장, 노태윤 합천동부농협 조합장, 노순현 NH농협 합천군지부장 등 합천지역 범농협 관계자들이 학생들을 격려하고 간식 등을 전달했다. 정찬호 부산농협본부장은 24일 발대식에 참가해 격려금 300만원과 음료수 1000개를 전달한 데 이어 25일에도 현장에 동행해 학생들을 살폈다.

노 조합장은 “부경대는 우리지역과 10년째 일손돕기로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나 많은 인원이 찾아줘 정말 고맙고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 청년들이 정말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도시와 농촌이 소통하고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농가와 학생의 편의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대학생의 단체 농촌일손돕기가 지속적으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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