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日 라피더스, 2나노 위해 이것까지?·월가가 꼽은 반도체 붐 주역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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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삼성 잡아보자"…日 라피더스, 2나노 개발 위해 IBM에 직원 100명 파견
▲월가가 꼽은 반도체 붐 주도할 글로벌 종목은?
▲"싸다 싸"…애플 아이폰, ''할인 카드'로 4월 中 판매 52% 급증
▲없어서 못 판다…일라이릴리, '기적의 비만약' 생산 더 키운다
▲전기차 틈새시장 노린다…日 도요타, 하이브리드 신형 엔진 개발
"삼성 잡아보자"…日 라피더스, 2나노 개발 위해 IBM에 직원 100명 파견
일본의 '반도체 부활' 선봉대 역할을 맡고 있는 라피더스가 직원 100명을 미국 IBM 연구소에 투입해 첨단 2나노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2027년 자체 2나노 생산 목표를 세우고 미국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 위치한 IBM 연구소에서 라피더스 직원 약 100명이 2나노 반도체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버니 IBM 연구소는 12인치 웨이퍼 팹 기준 미국 최대 규모로, 연구개발 거점이지만 내부는 반도체 공장 형태로 구축돼 있습니다.
신문은 해당 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2나노 반도체 설계와 개발에 성공한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라피더스 기술자들은 2나노 반도체 양산 기술 개발을 위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사용법을 습득하고, 기술개발뿐 아니라 양산을 목표로 하는 만큼 연구소 모의 생산라인을 활용해 양산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7명의 기술자를 파견한 데 이어서, 앞으로 200명까지 인원을 확대할 예정으로, 절반은 생산 공정을 담당하고, 나머지는 성능 측정 분석을 맡은 디바이스 엔지니어와 회로 설계를 담당하는 설계 엔지니어라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이른바 '드림팀'이라고 불리는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최대 5천900억 엔(약 5조 원)을 추가 지원하면서 현재까지 승인된 보조금만 9천200억 엔(약 8조 원)에 달하는데, 일본 정부는 앞으로 지원을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피더스의 목표는 오는 2027년 초까지 이전 노드를 건너뛰고 바로 2나노 이하 칩을 양산하는 겁니다. 40나노에 멈춰있는 일본의 반도체 공정 기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에 쓰이는 첨단 칩을 직접 만들겠다는 포부입니다.
라피더스는 2나노 공정 개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첨단 반도체 공정 기술을 보유한 미국 IBM과 손잡고 작년 3월 사실상 첫발을 뗐는데, 이후 기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고이케 아츠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지난달 공식 석상에서 “2025년 4월 시제품 라인 생산이 가까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라피더스는 TSMC·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비책으로 양적 경쟁이 아닌 다품종 소량 생산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라피더스 디자인 솔루션 대표인 헨리 리처드는 “AI 붐이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경쟁사들은 대규모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지만, 라피더스는 포괄적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소규모 고객을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 반드시 경쟁 우위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업계의 생산 용량엔 한계가 분명해 이것만으로도 라피더스가 성공할 요인은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월가가 꼽은 반도체 붐 주도할 글로벌 종목은?
미국 반도체기업 인공지능(AI) 열풍 한 가운데 선 엔비디아 다음 주자는 한국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일본 소니라는 월가 투자 노트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7일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AI 시대를 계기로 획기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면서 엔비디아 외에 변화를 선도할 5대 종목에 주목했습니다.
씨티가 꼽은 5대 종목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ASMPT 를 비롯해 한국 증시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일본 도쿄 증시의 이비덴과 소니입니다.
먼저 ASMPT 는 싱가포르계 반도체 설비 기업입니다.
케빈 챈 애널리스트는 “생성형 AI 용 반도체 성능이 점차 첨단화·고도화되고 있으며 TCB(열압착 본더)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 패키징이 첨단 반도체 설계·개발을 위해서는 필수”라면서 “특히 2024~2025년 AI 반도체 시장에서 ASMPT 역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기업의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올 들어 36% 가까이 올라섰습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등 고객사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피터 리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HBM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에 대한 CSP(클라우드 솔루션 제공업체)고객사 AI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2024~2025년에 걸쳐 HBM 출하량이 2~3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대만 TSMC와 HBM 기술 연합을 구축함으로써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 벌이며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눈에 띕니다.
세계 반도체 기판 1위기업인 일본 이비덴도 AI 시대를 주도할 종목으로 꼽힙니다.
나이토 다카유키 애널리스트는 “생성형 AI 반도체 페키지 판매 호조와 더불어 범용 서버에 적용되는 ABF(아지노모토 빌드업 필름) 기판 매출이 중기적인 수익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소니는 반도체 계열사인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즈를 통해 첨단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싸다 싸"…애플 아이폰, ''할인 카드'로 4월 中 판매 52% 급증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애플이 공격적인 할인 전략에 힘입어 잃어버렸던 중국의 아이폰 사랑을 되찾아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4월 중국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5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초만해도 애플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토종업체와의 경쟁에 밀리면서 1월과 2월 두 달간 전년동기보다 판매량이 37%나 급감했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애플이 2월부터 대대적인 가격 인하 전략을 펼치면서 3월 출하량은 12% 급증으로 반전됐습니다.
가격 인하 카드로 재미를 톡톡이 본 애플은 이달도 최대 우리돈 43만원 수준의 할인에 나섰는데, 지난 2월 할인폭의 두 배입니다.
이달 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모바일 기기로 아이폰이 다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없어서 못 판다…일라이릴리, '기적의 비만약' 생산 더 키운다
노보노디스크와 함께 비만 치료제 돌풍의 주역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생산량 확대를 위해 대규모 신규 투자에 나섭니다.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생산을 늘려 미국과 유럽의 수요 급증에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현지시간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의 핵심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의 생산량 확대를 위해 미국 인디애나주 레버넌 공장에 53억 달러 (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레버넌 공장에 대한 총 투자액은 기존 37억 달러에서 90억 달러로 대폭 늘었습니다.
일라이릴리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출시한 젭바운드는 ‘기적의 주사’로 불리며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사 요법만으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어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생산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신공장은 오는 2026년 말 티르제파타이드 양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이번 증설을 통해 엔지니어와 연구원을 포함해 정규직 20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향후 20년 동안 새로운 제조 시설에 16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전기차 틈새시장 노린다…日 도요타, 하이브리드 신형 엔진 개발
일본 도요타와 마쓰다, 스바루 등 대표 자동차기업들이 전기차 틈새시장을 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에 탑재할 새로운 엔진 개발에 나섰습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3사가 공동개발에 나서는 신형 엔진은 탈탄소화 연료를 활용해, 배기량 1.5리터와 2.0리터 두 종류로 소형화, 고효율, 고출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동일한 배기량의 기존 제품에 비해 엔진의 부피와 높이도 10% 줄이는 등 다운사이징을 통해 연비가 12%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배기량 2리터 엔진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카에 장착할 계획입니다.
사토 코지 도요타 사장은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할 때까지는 하이브리드차가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수요에 맞춰 필요한 지역에 적시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개발하게 될 엔진은 직렬 4기통으로, 구조가 단순해 패밀리카에서 스포츠까지 다양한 차량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모터와 함께 사용하면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업계는 최근 전기차 침체에 대안으로 PHV 및 기타 차량이 향후 25년간 현실적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PHV는 2030년 신차 판매의 65%, 35년 후 4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높은 전기차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전기차와 환경오염 우려가 큰 가솔린 차량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 시장은 PHV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중국 내 PHV 차량 판매량은 2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25% 증가한 668만 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는 지난해 판매한 차량 301만 대 중 PHV가 143만 대로 거의 절반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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