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메디 스토리]“유방 촬영서 하얀 점 보인다면 정밀검사를”

차준호 기자 2024. 5. 2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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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정화영(가명·46) 씨는 최근 직장에서 해마다 하는 정기 종합 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유방 촬영 결과 칼슘이 침착된 상태를 뜻하는 미세석회화가 있다는 진단을 받아 정밀 검진을 위해 인하대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정 씨의 왼쪽 유방에서 불규칙한 모양의 미세석회화가 밀집된 것을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진행했다.

유방 미세석회화 소견을 받은 환자가 정밀 검사를 받으면 10명 중 2명(20% 안팎)꼴로 유방암이 진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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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에 칼슘 쌓이는 ‘미세석회화’
대부분 증상 없어 검진 때 발견… 모양-분포에 따라 유방암 가능성
20%는 악성, 조직검사로 정밀진단… “빨리 발견해야 유방암 진행 막아”
인하대병원 유방·갑상샘외과센터 박신영 교수(오른쪽)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를 상대로 유방상피내암 치료를 위한 유방 보존 수술을 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정화영(가명·46) 씨는 최근 직장에서 해마다 하는 정기 종합 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유방 촬영 결과 칼슘이 침착된 상태를 뜻하는 미세석회화가 있다는 진단을 받아 정밀 검진을 위해 인하대병원을 찾았다.

인하대병원 유방·갑상샘외과센터 박신영 교수는 즉시 ‘확대 정밀 유방 촬영’을 했다. 검진 결과 정 씨의 왼쪽 유방에서 불규칙한 모양의 미세석회화가 밀집된 것을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진행했다. 조직검사에서 정 씨는 유방상피내암(유선조직을 이루는 상피세포 안쪽에만 존재하는 비침윤성 암) 진단을 받았다.

박 교수는 정 씨의 왼쪽 유방 특정 구획에만 병변이 있어 암 조직을 포함해 유방 조직 일부만 절제하는 ‘유방 보존 수술’을 시행했다. 정 씨는 현재 수술 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방사선 치료와 항호르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유방의 상피내암은 병기 0기에 해당하는 조기 상태에 해당한다”며 “정 씨는 다행히 검진을 통해 빠르게 발견됐고 치료 결과도 좋아 방사선 및 항호르몬 치료 후 빠른 쾌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유방의 미세석회화는 유방 조직에 칼슘이 축적돼 유방 촬영상 작고 하얀 점들이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주로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데 모양과 분포에 따라 유방암 징후의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석회화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악성 석회화일 경우 유방암의 초기 단계일 수도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유방 미세석회화 소견을 받은 환자가 정밀 검사를 받으면 10명 중 2명(20% 안팎)꼴로 유방암이 진단되고 있다.

따라서 기본 유방 촬영에서 의심되는 형태의 미세석회화가 발견되면 확대 유방 촬영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유방 촬영에서만 주로 확인되는 미세석회화는 초음파로는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조직검사 과정에서 유방 촬영을 하면서 해당 병변에 바늘을 삽입해 표시하는 ‘바늘위치결정술에 따른 절제 생검술(정상 유방 조직의 절제를 최소화해 병소 부위를 선택적으로 떼어내는 방식)’이나 ‘입체 정위 생검술(병소의 3차원적 위치를 확인해 진공 보조 생검기로 석회 부위의 조직을 떼어 내는 방식)’로 확인할 수 있다.

유방 미세석회화는 형태와 분포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악성을 의심해야 하는 석회화는 크기가 미세하고 군집돼 있으며 모양이 불균일하거나 비정형화돼 있다. 또 날카로운 선형이나 가지 치는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유방 촬영에서 미세석회화가 보였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의심되는 소견일 경우 유방외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악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박 교수는 “미세석회화는 만져지는 멍울 등의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악성 미세석회화를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유방암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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