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부산서 직항기 타고 발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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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 9월부터 부산에서 인도네시아까지 다른 도시를 거치지 않고 한 번에 비행해 오갈 수 있게 된다.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은 유럽 장거리 노선의 신규 취항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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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발리도 주 3회 오갈 예정
에어부산, 9월 취항 목표로 준비
튀르키예 등 유럽 노선도 추진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서 최근 열린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부산∼발리, 부산∼자카르타 직항 노선 신설이 확정됐다. 부산∼발리 노선은 에어부산이 주 4회, 부산∼자카르타 노선은 에어부산이 주 3회, 진에어가 주 4회 운항할 예정이다. 청주∼발리 노선(티웨이항공 주 3회)도 신규 취항한다. 국토부는 올 1월 인도네시아 정부와 항공회담을 열어 이 같은 운수권을 확보했다. 항공심의위에서 운수권을 받은 항공사는 준비 작업을 거쳐 취항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부산과 인도네시아를 오가기 위해 에어버스 A321 네오(neo) LR 2대와 A321 네오 6대 등 8대의 항공기를 투입한다. 이 두 기종은 한 번 뜨면 6000km 넘게 비행할 수 있다. 자카르타와 발리는 부산에서 각각 5152km, 5057km 떨어져 있다.
여태껏 김해공항을 통해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국가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였다. 부산에서 약 4500km 거리다. 더 먼 곳에 가려면 인천국제공항 등을 거쳐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동남권 주민이 먼 외국으로 나가려면 수도권 주민보다 인천 왕복 고속철도(KTX) 요금과 이동 시간 등을 더 들여야 했다.
부산 시민은 인도네시아 직항 노선 신설을 반겼다. 이날 김해국제공항 2층 출국장에서 만난 20대 여성은 “취항 일정이 확정되면 항공권과 리조트를 예매해 발리 여행을 떠나기로 친구들과 약속했는데 잘됐다”며 기뻐했다. 여행업체인 모두투어 모두서포터즈의 정용식 대표는 “인도네시아 직항 노선 신설로 움츠렸던 지역 여행업계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더해 핀란드 등 유럽 장거리 노선의 신규 취항이 추가로 이뤄진다면 외국인이 한국을 찾는 여행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균 부산상공회의소 홍보팀장은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해외 생산공장 이전을 고려 중인 지역 경공업 기업이 특히 반가워할 소식”이라며 “해외 장거리 노선 신설이 계속 확대된다면 가덕신공항 조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은 유럽 장거리 노선의 신규 취항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올 3월 예정됐던 튀르키예와의 항공회담이 연기됐으나 조만간 개최되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른 국가와 항공회담 때 ‘국가 간 운수권’이 아닌 ‘도시지정 운수권’을 확보해 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튀르키예’가 아닌 ‘한국 부산과 튀르키예 이스탄불’ 노선 취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란 뜻이다. 2018년 싱가포르 노선의 신규 취항도 이 같은 도시지정 운수권 확보로 이뤄졌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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