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레녹스와 손잡고 북미 에어컨 확대

윤진호 기자 2024. 5. 2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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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합작법인, 삼성지분 50.1%
북미 공조시장 10년 후엔 66조원
지난 1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냉난방 공조 기업 레녹스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북미 시장에서 에어컨 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28일 레녹스와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 법인은 삼성전자 50.1%, 레녹스 49.9% 지분으로 올해 하반기 미국 텍사스주 로어노크에서 출범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자본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합작 법인을 통해 레녹스의 유통망을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북미 시장 에어컨의 판매 채널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북미 시장은 천장 공간이 넓은 단독주택이 많아 배관을 통해 냉난방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공동주택과 중소 빌딩이 늘면서 에어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레녹스 역시 이번 합작사로 고효율 에어컨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스마트폰, 반도체 기술을 접목한 에어컨을 북미 지역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에어컨에는 기기 간 연결과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싱스’와 집 전체의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량을 절감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가 적용된다.

또 북미 지역 건설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는 한편 공조 제품 외에도 가전제품, TV 등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 총괄 사장은 “우수한 개별 공조 제품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에 중점을 둔 협업으로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공조 부문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함께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은 도시화와 인구 증가, 에너지 규제 등으로 공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덕트를 설치하지 않는 에어컨 제품이 높은 에너지 효율과 경제성, 사용 편의성 등에서 장점을 앞세워 시장 성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기관 비스리아에 따르면, 북미 공조 시장은 2023년 297억달러(약 40조3600억원)에서 2024년 320억달러(약 43조4900억원)로 약 8% 성장하고, 2034년 488억달러(약 66조3200억원)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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